지난 5월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은 상장주식에 3000억원, 상장 채권에 1조4000억원을 순투자하면서 총 1조7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주식매매는 순매수로 전환됐고 국내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3개월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5월 말 기준 외국인의 전체 주식 보유 규모는 413조 9340억 원으로 전월대비 14조5000억원이 늘었고 이는 전체 주식시장의 31.6%를 차지했다.

지난달 초순까지는 엔화약세로 기업 실적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주식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였지만 중순 이후 세계 경제지표 호조, 미국 양적완화 기대심리로 순매수세로 바뀌었다.

국가별로는 노르웨이가 2000억원 규모를 투자, 5월의 최대 주식 순매수국으로 떠올랐고 프랑스도 여섯 달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주요 투자은행(IB)과 중장기펀드의 매도세 약화로 순매도 규모는 줄였고 일본은 두 달 연속으로 주식을 팔았다.

주식 투자의 보유 규모는 미국이 161조 8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영국(38조 4000억원), 룩셈부르크(27조 6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은 98조 781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조 4000억원이 증가,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만기상환을 제외한 순매수는 5조 8000억원으로 전월인 4억 7000억원 대비 1조 1000억원 증가하는 등 순투자와 순매수 모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달 외국인 채권보유액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원화채권의 금리 매력이 부각됐고, 원화강세 기대 등에 따른 것이다"고 풀이했다.국가별로는 프랑스와 룩셈부르크가 각각 두 달, 넉 달 연속 순투자를 이어갔고 중국은 장기펀드의 순매수 등으로 올해 1월부터 다섯 달 연속 순투자를 지속했다.

채권투자의 보유 규모별로는 미국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20.8%를 차지했고 이어 룩셈부르크(16조8000억원), 중국(12조 6000억원) 등의 순이다.

5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은 98조 8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7.3%를 차지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달 외국인 채권보유액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원화채권의 금리 매력이 부각됐고, 원화강세 기대 등에 따른 것이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