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은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을 위한 역량확보를 위해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포스코가 내놓은 글로벌 첫 작품이다.

북미, 중미, 남미 등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아메리카 공략의 교두보가 될 포스코의 해외 첫 자동차강판 생산 공장이 준공됐다.

이곳에서 연간 40만t 규모의 고급 자동차용 강판이 생산에서부터 가공 및 판매까지 되는 일관 공급서비스 체제가 가동된다.

멕시코에 준공된 CGL공장은 아연도금강판 및 아연도금한 강판을 고온으로 가열해 철·아연 합금층을 표면에 형성시킨 아연도금합금강판 등 다양한 자동차 외판용 고급 철강재가 연간 40만t 규모로 생산돼 멕시코를 비롯한 미주지역에 판매될 계획이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강판을 일본, 중국, 인도 등 주로 아시아권에 판매했으나 이제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거점에서 직접 생산, 가공, 판매함으로써 북·중미지역 시장까지 확보하게 됐다.

중남미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 중 하나인 멕시코는 임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폭스바겐·크라이슬러·GM·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뿐만 아니라 오토텍(Autotek)·벤틀러(Benteler) 등 1000여개의 부품회사가 밀집해 있어 명실상부한 북·중미지역 자동차산업의 중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는 중국, 일본, 인도, 동남아, 멕시코 등 전 세계적으로 41개 가공센터를 향후 6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세계 생산기지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판매·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마케팅, 품질서비스, 물류센터 기능을 수행토록 해 고객들에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현지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공격적 투자로 글로벌경쟁력 확보
지난 1990년대 해외투자를 본격화한 포스코는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해외 생산거점을 확충해 나갔다.

중국과 국가 간 수교가 체결되기 전인 1991년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일찍이 중국 진출의 기반을 다지는 한편, 90년대 초 자본주의 경제를 도입하기 시작한 베트남에도 경쟁사들이 투자 리스크를 걱정해 진출을 꺼리고 있을 때 공격적 투자를 결정했다.

1992년 포스비나를 시작으로 비나파이프, VPS를 잇달아 설립해 시장을 선점하고 베트남 정부와도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2006년에는 베트남 응웬 떤 중(Nguyen Tan Dung) 총리로부터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 요청을 받고 원료 확보, 부지·시장 수급 등 일관제철소 건설과 운영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 중국에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를 준공해 성공적으로 조업해 오고 있으며 중국에 이어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시장의 선점과 원료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지 및 광권 확보를 전제로 인도 오리사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간 생산량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도를 방문한 정 회장은 오리사주 수도 부바네슈와르를 방문한 나빈 파트나익(Naveen Patnaik) 오리사주 수상과 판다(B.J. Panda) 연방의회 하원의원을 잇달아 예방하고 인도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후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에 대한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화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온 정준양 회장은 이날 오리사주 수상을 예방한 자리에서 지역 빈곤층 어린이 무료 급식사업과 제철소 건설에 따른 이주주민에 대한 직업훈련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제철소 건설부지 거주주민의 성공적인 이주와 정착을 위해 다양하고도 새로운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사회적 기업의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포스코는 16일 인도 오리사주 부바네슈와르에서 스테인리스강의 주원료이자 우리나라가 30대 희귀자원으로 선정한 크롬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인도 원료공급사와 페로크롬 합작투자 MOU를 체결했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MOU 체결이 올해 안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날 수 있도록 오리사주 주정부와 관련 회사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글로벌 포스코의 첫 작품이 북·중·남미시장을 겨냥한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준공이란 첫 작품으로 발을 내딛게 됐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

글로벌 시장 지배 위해 신규 광산 개발
포스코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서도 글로벌 시장 지배는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

철광석, 원료탄 등 철강 원료가격이 상승하고 광산업체들의 합병 노력으로 원료사들의 공급자 파워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렴하고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신규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오고 있다.

원료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공급이 철강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일찍이 인식한 포스코는 창업 초기 철강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원료탄을 전량 단순 수입하던 정책에서 해외 자원개발을 통한 원료 확보 정책으로 전환하고 1981년과 82년 호주와 캐나다에 원료개발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호주 마운트솔리(MT. Thorley), 캐나다 그린힐스(Green Hills) 등 8개 석탄광산과 호주 서부의 포스맥(POSMAC) 등 2개 철광석 광산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원료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2006년 세계 스테인리스업계 최초로 스테인리스의 주원료인 니켈광산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 뉴칼레도니아 SMSP사의 니켈광산개발사업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스테인리스와 API강의 필수원료인 몰리브덴 광산개발에 참여함은 물론, 이달 초에는 팔링허스트 컨소시엄에 2억달러를 투자해 남아공 칼라하리 망간 광산 지분을 인수하는 등 고급강 생산에 필수원료이면서 최근 가격 변동이 심한 비철금속의 개발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향후에도 광산개발 참여를 확대하고 기존 광산의 지분인수 등을 통해 해외 직접 개발을 통한 원료 확보 비율을 현재 17%에서 향후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첨단소재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해외 리튬 광산에 지분참여 등을 통해 광물을 확보하는 대신, 리튬을 직접 생산해내는 신기술 개발에 도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해양 리튬 추출 상용화 연구·개발(R&D)’에 합의했다.

포스코는 고부가 신소재 판재류인 마그네슘공장을 지난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고부가 신소재 개발에도 전력투구
마그네슘, 티타늄 등 다른 첨단소재 개발도 시작했다. 미래의 금속으로 평가받는 마그네슘 판재는 무게가 철강재의 23%, 알루미늄의 67%로 가볍고 재활용과 전자파 차폐 면에서도 플라스틱보다 높은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어, 자동차 경량화와 전자제품의 모바일화 추세를 감안한다면 수요가 급속히 신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2년부터 포스코는 새로운 성장을 위해 신소재 산업으로 마그네슘사업을 추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세계 최초로 연속주조(Strip-Casting)에서 압연까지 일괄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산 3000t의 규모로 2007년 7월 준공된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공장은 스트립 캐스팅과 연속온간 압연공정을 도입해 덩어리 형태의 마그네슘 잉곳(Ingot)을 가열로에서 용해시켜 슬래브 제조공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얇은 판재를 생산할 수 있어, 높은 가격·품질 경쟁률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포스코는 전략제품인 고(高)망간강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페로망간(FeMn) 공장 건설을 위해 동부메탈과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내 신후판 제강공장 인근에 고순도 페로망간 7만5000t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2010년 4월 착공해 2011년 9월 준공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고순도 페로망간은 전량 광양제철소 자동차용 고망간강 제품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고순도 페로망간은 자동차용 고망간강 제품생산의 부원료로 지금까지 고체 상태의 망간 메탈을 전량 중국에서 수입해 왔다.

그런데 중국의 전력부족과 수출세 인상 등의 문제로 수급이 불안정해 고순도 페로망간의 안정적 조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자동차강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고, 특히 제강공장 인근에 70만㎡ 규모의 충분한 여유 부지가 있어 이번에 페로망간 공장을 건설하게 된 것이다.

고순도 페로망간 공장 건설에는 약 2200억원이 소요되며, 사업 초기에는 고순도 페로망간 특허 및 생산기술을 보유한 동부메탈 기술을 도입하고, 향후 포스코 고유기술을 개발, 확대함으로써 연간 약 74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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