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주춤거렸다. 미국의 출구전략 도입 우려와 중국 지표 부진, 일본 증시 폭락 등 대외 불안요소 탓이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의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대외 악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소 과장된 것으로 판단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실업률과 물가지표가 당초 제시한 기준점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이 섣불리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일본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어선 상황에서 내수 부진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으나 이로 인해 엔화의 약세 속도가 진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엔화 약세 속도의 진정은 그동안 엔화 약세 국면에서 가장 타격이 컸던 자동차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뱅가드 이슈에 대한 부담이 축소된 점과 유럽의 확장적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여건을 감안할 경우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대외 악재 해소뿐 아니라 특정 섹터의 주도나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추세적 상승이 필용하다. 이남룡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상반기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섹터가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것 만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대형주를 담고 있는 주요 섹터의 상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400억원과 11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200억원을 내다 팔았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3.9%, 음식료와 운수창고, 화학 등이 2% 웃도는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운수장비와 통신업종이 2%대 상승세보이며 지수하락을 방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