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유럽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국내 특허․상표 등 산업재산권 출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간 특허․상표 등의 산업재산권 출원은 모두 3만8604건으로 전년 대비 19.8%로 증가했다.

이중 특허출원이 1만7081건으로 전년 동월 1만5043건 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상표 출원도 전년 대비 32% 증가한 1만3863건, 디자인은 6647건으로 16.2% 늘어났다.

특허출원의 경우, 대기업이나 대학·공공(연)에서의 출원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대학·공공(연)은 14.6%로 비교적 높은 출원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대학·공공(연)의 연구개발투자(R&D) 사업의 활발한 추진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0대 특허다출원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기 등 전기·전자 분야가 67.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기계·자동차 분야는 12.6%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삼성과 애플간의 지재권 분쟁 이후 기업들의 R&D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향후에도 R&D 투자 증대에 따라 출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특허(PCT)출원도 주로 전기·전자·자동차 분야에서 12.8%의 증가율을 나타냈는데 이 역시 국내 기업이 국내출원과 함께 국제출원을 통해서 국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특허출원 10%의 증가는 3년 내지 5년의 기간에 걸쳐 경제성장률 1.1%를 상승시킨다는 점에서, 한국의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표출원의 경우, 서비스업, 화장품·과자·의류 등 소비재에 대한 출원 증가로 전년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원인별로는 엘지(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더페이스샵(The Face Shop) 등 건강 및 미용분야에서 증가세가 컸다.

특허․상표를 지키기 위한 이 같은 현상은, 23일 특허청이 ‘손톱 밑 가시제거’에 나서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 이태근 고객협력국장은 “최근 미국, 유럽의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향후 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에 따른 특허, 상표 등 출원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