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공제’를 실천하는 기업

기업이 소비자,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이들과 함께 성장을 도모하는 아름다운 동행이 이어지고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웃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기업의 제품에도 소비자를 동반자로 인식해 그 기능을 삶 속에 녹여 즐겁고 편안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짝이 되어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하는 동반자 개념으로 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동행의 길을 걷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눈에 띈다. ‘혼자’ 보다는 ‘함께’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기업들의 행보에 삶이 더 따뜻하고 풍요로워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웃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룹의 특성을 살려 어려운 이웃이 자립할 수 있는 ‘기프트카 캠페인’을  ‘시즌3’까지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삶의 동반자’를 모토로 ‘갤럭시S4’의 기능을 소비자 중심에 기반을 두고 제작했으며, 실제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해 끊임없는 소통을 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CJ제일제당은 동반성장 전용 브랜드 ‘즐거운 동행’을 내세워 지역 명품 브랜드를 공동 출시하는 등 다양한 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이웃과 함께 ‘미래를 향한 동행’

“그 나이에 무슨 운전이냐고요?

아들네 집도 가고, 딸네 집도 가고... 부러워서 그랬어요.”

차사순 할머니는 960번째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받았다.

“이제 기프트카로 아빠노릇 제대로 해줄 겁니다.

별이네 튀김, 꼭 한번 맛보러 오세요.”

경기도 평택에서 ‘별이네 튀김집’을 운영 중인 주인공 한영수 씨의 얘기다.

이처럼 현대자동차그룹이 TV광고에서 보여줬던 소박한 우리네 사연을 담은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수많은 댓글과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감을 얻었다. 이웃들에게 차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창업 의지를 가진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차와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전문 그룹의 특성을 살리고 자동차가 필요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차사순 할머니, 승가원 천사 등 자동차가 필요한 다양한 이들에게 차량을 선물한 2010년 1차 캠페인, 저소득층 이웃의 성공적 자립을 도운 2011년 2차 캠페인에 이어 3차 캠페인 역시 창업계획에 적합한 30대의 기프트카 선물을 비롯해 창업 지원금과 마케팅 지원, 창업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현대차그룹과 어린이재단, 현대차미소금융재단, 창업 컨설턴트 등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심사위원회는 서류 및 면접심사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과 창업계획, 자립의지 등을 종합 평가해 매월 최종 지원 대상 세대를 선정했다.

기프트카 주인공으로 선정된 이웃에게는 현대 포터, 기아 봉고, 현대 스타렉스, 기아 레이 등 차량 중에서 각각의 창업계획에 가장 적합한 차종을 지원했다. 차량 등록에 필요한 세금과 보험료는 250만원까지 현대차그룹이 부담했다. 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세대에게는 500만원 상당의 창업 지원금과 마케팅 지원은 물론, 현대차미소금융재단과 연계한 창업자금 저리 대출, 창업교육과 맞춤컨설팅 같은 성공 창업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별이네 튀김’이라는 이름으로 이동식 스낵카를 개업한 삼 남매의 아빠 한영수 씨는 “다년간 호텔 주방장으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한때 분식집을 차리기도 했지만 무리한 투자로 인해 사업실패를 겪었다”며 “내 아이들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나만의 비법을 살려 깨끗하고 맛있는 튀김 메뉴를 선보일 것”이라며 재기의 의지를 다진 바 있다. 현재 한 씨는 경기도 평택에서 계속해서 튀김집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러블리 하우스’라는 상호의 인테리어 업체를 창업한 양경애 씨는 “계속된 사업실패와 남편의 질병 등으로 힘들었지만, 여섯 남매를 위해 도배장판 시공, 건설잡역 등 거친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열심히 일해 왔다”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사업도 꼭 성공시키고 나아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2020 사회책임중장기전략’을 제시했다. 회사는 2020년 그룹의 사회책임 부문 미래상을 ‘지속가능한 가치 제공자(The Sustainable Value Provider)’로 규정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창조하고 그 결과를 균형 있게 공유하는 기업이 된다’를 전략개요로 천명했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까지 추구하는 사회책임 부문의 미래상은 ‘글로벌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 ‘고객에게 행복한 이동성을 제공하는 기업’, ‘협력회사에게 신뢰받는 동반자’, ‘세계 국가들에게 투명한 기업’, ‘주주·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는 기업’, ‘임직원에게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이해관계자 전체에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리더’ 등 총 7가지다.

현대차그룹은 ‘2020 사회책임중장기전략’ 7대 미래상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실행 관리체계를 수립, 실천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 기능에 ‘삶의 동반자’ 철학 녹여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4’는 기능에서 ‘삶의 동반자’라는 철학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즐겁게·편리하게·건강하게·가깝게’라는 4가지 가치를 제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즐거움’을 위해 후면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촬영자와 피사체를 한 프레임 안에 함께 담아 내는 ‘듀얼샷’ 기능을 넣었다. 또 촬영 당시 소리나 음성을 사진과 함께 담아 재생해 주는 ‘사운드 앤 샷’으로 재미를 더했다. 아기의 첫 옹알이 소리 등을 사진에 동시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편리함을 주기 위해서 다양한 센서와 인식기술로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얼굴이나 음성, 동작 인지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에어뷰’는 손가락만으로 이메일·사진 폴더·동영상 타임라인 등 콘텐츠를 미리 볼 수 있다. 적외선 센서로 인식하는 ‘에어 제스처’를 사용하면 화면이 꺼졌을 때 손의 움직임을 감지해 시간, 부재중 전화, 미확인 메시지 등 주요 정보를 보여주거나 손동작으로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스마트 일시정지 기능은 이용자가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는지 판단한 후 동영상을 멈추거나 재생한다. 챗온은 음성과 영상 채팅 기능과 다국어 번역 기능을 새롭게 제공한다.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서는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식습관, 운동 등 일상생활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도하는 ‘S 헬스’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헬스 관련 액세서리와 연동해 체중과 혈당을 관리해 주는 등 S헬스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람들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해주기 위한 기능으로는 ‘그룹 플레이’가 대표적이다. 같은 곳에 있는 여러 ‘갤럭시S4’ 단말기끼리 연결해 같은 음악을 동시에 듣거나 게임도 함께 즐기고 여러 명이 찍은 사진을 공동으로 합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사장은 “‘갤럭시S4’는 사람을 위한 혁신으로 삶을 더욱 편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삶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주는 ‘삶의 동반자’ 철학을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S4’의 기능을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 체험 마케팅도 눈에 띈다. 복합 쇼핑몰, 문화공간, 식음료·의류 브랜드 등 전국의 핫 플레이스에서 ‘갤럭시 S4’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4’ 체험 중심의 ‘갤럭시 스튜디오’를 용산 아이파크몰, 여의도 IFC몰, 블루스퀘어, 카페 드롭탑, 제너럴아이디어 매장 등에 이어 순차적으로 국내에 약 115개 지점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다 다양한 접점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S4’의 혁신적 기능을 만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갤럭시 스튜디오’를 확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삶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삶의 동반자 ‘갤럭시 S4’의 체험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S4’의 제품 철학인 ‘삶의 동반자’를 주제로 제작한 ‘나와 S4 이야기’ 브랜드 필름을 내놨다. 이는 제품의 철학인 ‘삶의 동반자’의 진정한 의미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정우성, 김남길, 양익준, 구혜선 감독이 각각 연출을 맡아 제작한 작품으로 구성됐다. ‘4랑(정우성 감독)’, ‘헬로엄마(김남길 감독)’, ‘함께 춤을(양익준 감독)’, ‘백구(구혜선 감독)’ 등 총 4편의 작품 속에서 ‘갤럭시 S4’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 주는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삶의 동반자 ‘갤럭시 S4’의 제품 철학을 더욱 의미 있고 감성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방식으로 ‘나와 S4 이야기’ 프로젝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지역 명품 브랜드와 ‘즐거운 동행’

CJ제일제당은 2011년 국내 최초의 동반성장 전용 브랜드 ‘즐거운 동행’을 출범했다. ‘즐거운 동행’은 CJ제일제당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지역명품 브랜드들이 공동으로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동반성장 전용 브랜드’다.

‘즐거운 동행’은 지역유망식품기업 제품 중 CJ제일제당의 유통망을 통해 전국 각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성과물이다. 회사는 지속적인 품질향상과 적극적인 브랜드 개발, 꾸준한 지역명품 업체 발굴을 통해 적용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CJ와 함께 만들어 가는 제품이긴 하지만 이들 지역 브랜드들은 OEM 제품이 아니다. 따라서 지역업체들의 기업명과 제품명은 그대로 살리되, 전국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지 못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즐거운 동행’이라는 공동의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공동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CJ가 협력하고 추천하는, 그리고 믿고 구입해도 되는 제품’임을 강조해 이를 제품의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즐거운 동행’의 모든 제품은 CJ제일제당의 전국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사실 제품의 대중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상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생산돼야 제조과정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소규모 사업을 운영하면서 이런 기본적인 순환구조를 유지한다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전국유통망을 활용한 시장확대가 기업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이유다.

‘즐거운 동행’ 브랜드의 운영은 각 지역에서 생산된 지역 명품을 CJ제일제당에서 유통대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하지만 단순히 생산된 제품을 모아서 CJ가 팔아 준다는 개념이 아니다. 각 지역의 명품이 생산되는 모든 과정에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출시과정에서는 제품의 콘셉트 설정이나 용기 디자인, 그리고 전국 유통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해 팔도를 넘나드는 마케터와 연구인력, 상생협력 담당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출시 이후에도 각 지역의 특색은 살리고 브랜드 가치는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한 R&D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는 “동반성장이라는 과제는 겉으로 나타나는 일방적인 지원책에 의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중소 업체와 이들의 브랜드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지속적인 관련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와 김진현 소재식품 부문장 등 임직원 50여 명이 서울 도봉구 창동에 있는 서울 푸드뱅크 센터에서 CJ제일제당 제품으로 이뤄진 ‘즐거운 동행 희망 나눔 선물세트’ 2500개를 조립한 후 직접 전달했다.

‘즐거운 동행 희망 나눔 선물세트’는 푸드뱅크의 식품기부를 받는 저소득가정,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정, 결식아동 등에게 전달됐다. CJ제일제당은 푸드뱅크에 연간 20억원 내외의 식품기부를 꾸준히 해왔으며, 지난해부터는 저소득가정에서 선호도가 높은 기초식품 위주로 선물 세트를 꾸려 기부해 오고 있다.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CJ제일제당 제품의 식품기부가 꼭 필요한 이들에게 요긴하게 쓰여지길 바란다”며 “직원들에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는 CJ제일제당 임직원이 되어달라” 고 당부했다.

앞으로 ‘즐거운 동행’을 CJ그룹 전체의 상생 브랜드로 대폭 확대해 상생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의 지역 유망식품 유통대행 브랜드로 출발한 ‘즐거운 동행’은 국민제품의 출범으로 제일제당 내부에서는 지역유망식품 유통대행인 ‘즐거운 동행-상생제품’과 마진을 포기한 ‘즐거운 동행-국민제품’으로 확대된다. 뿐만 아니라 CJ프레시웨이, CJE&M, CJCGV, CJ오쇼핑, CJ헬로비전 등 6개 주요 계열사가 ‘즐거운 동행’ 브랜드 확장에 동참한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의 우수 농산물, 우수 중기제품 판로지원 활동인 ‘1촌 1명품’과 ‘1사 1명품’, CJ헬로비전의 협력업체 대상 무료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인 ‘서비스 아카데미’, CGV의 국내 대표 영화제 ‘무비꼴라쥬 상’ 시상 및 상영지원 등 19개 상생활동이 ‘즐거운 동행’ 브랜드와 로고를 사용하게 된다.

CJ 관계자는 “’즐거운 동행’은 앞만 바라보고 달려나가는 독주식 성장보다 주위를 둘러보며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려는 CJ그룹의 의지를 담은 캠페인성 브랜드”라며 “기존 사회공헌활동과 더불어 ‘즐거운 동행’ 이라는 이름하에 진정성 있고 지속가능한 상생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현대자동차그룹 ‘기프트카’ 주인공 이근우 씨 “기프트카 덕분에 꿈과 목표가 생겼죠”

지난 22일 쨍쨍한 햇빛이 내리쬐던 오후, 시청에서 금속 설치업 공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근우 씨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그룹 ‘기프트카 시즌3’ 주인공이자 금속창호전문 ‘철브라더스’의 대표다. 현대차그룹은 매월 5명씩을 선정해 이들에게 필요한 ‘기프트카’를 제공하고 있는 캠페인을 ‘시즌3’까지 진행했다.

“전에는 지인의 차를 빌려서 자재를 나르고 인부들을 태워 이동했기 때문에 매번 사용할 수 없는 등 제약이 많았어요. 기프트카를 받은 후부터는 6명 정도의 인부를 태울 수 있고, 자재도 많이 실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죠. 물론 먼 거리도 다닐 수 있고요.”

기자를 만나자마자 자신의 기프트카를 소개하며 만족해하는 그의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 씨는 지난해 초 다니던 회사에 부도가 나면서 일용직 일을 시작했지만 5남매를 키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던 중 성남시 중원구청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에게서 기프트카 프로젝트에 대해 듣게 됐고,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금속 설치업에서만 20년 넘게 일했어요. 제가 알고 있는 시공 방법과 추후 계획들을 있는 그대로 꾸밈 없이 사업계획서에 작성했죠. 면접에서도 기프트카로 관련 창업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고요. 나중에 회사 측으로부터 기프트카 주인공으로 선정된 이유를 들어보니 20년 넘게 금속 설치업에서 얻은 기술과 인맥을 통한 성공계기가 충분해 보였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씨는 금속 설치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포터 더블캡’ 트럭의 주인이 됐다. 그는 처음 합격 소식을 듣고는 좋은데 말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 됐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계속되는 실업에 가세가 기울다 보니 집에서 웃음이 점점 사라졌었는데, 그날만큼은 5남매와 아내의 행복한 웃음이 집 안에 가득 찼었다고 한다.

“올해 4월에 사업장을 내려고 했는데 자금이 부족해서 잠시 미룬 상태입니다. 전에는 먹고살기에 바빠서 큰 포부가 없었어요. 단지 열심히 일할 뿐이었죠. 지금은 금속전문 업체를 설립하는 게 꿈이자 목표입니다. 작은 규모로라도 시작해서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가난만큼은 대물림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고요.”

이 씨가 기프트카와 인연은 맺은 지 벌써 8개월째다. 그는 지금껏 살던 월세집에서 곧 전세로 이사를 간다고 한다. 올해 안에 금속전문 업체를 설립했다는 좋은 소식 또한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