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FA 전시회를 계기로 웅진코웨이는 국내에서 ‘코웨이’ 정수기, ‘케어스’ 공기청정기, ‘룰루’ 비데 등으로 분리되어 있는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서는 ‘Coway’ 단일 브랜드로 통합해 세계 제일의 환경가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코웨이 R&D센터.

“Buy 웅진!”
생활환경가전 기업 웅진코웨이(사장 홍준기)가 세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수년 사이 해외 시장에서의 좋은 반응을 발판으로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

현재 웅진코웨이는 지난 2006년 첫 해외진출 후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5개의 해외 현지법인과 1개의 유럽 물류기지(네덜란드)를 보유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글로벌 판매수치에 있어 연간 10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출액 규모를 보면 해외진출 첫해 65억원이던 것이 2007년 192억, 그리고 지난해는 446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수출액만 191억원으로, 회사가 본격적으로 해외수출을 시작한 2007년 1년 전체 수출액과 맞먹는다.

이 같은 판매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목표치인 800억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웅진코웨이의 전망이다.

그렇다면 웅진코웨이의 해외진출 성과는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

지난해 446억원 수출…올해는 1분기만 191억원

코웨이 측은 철저히 제품의 현지화 전략을 취한 것이 주효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 보유업체를 해외 유통망으로 적극 발굴해 OEM 방식 수출은 물론, 자사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해 왔던 게 결정적이었다.

신규 해외진출에 대한 리스크 및 유통비용을 줄이고,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웅진코웨이의 우수한 제품력을 먼저 입증하기 위한 전략이 들어맞은 셈이다.

여기에 웅진코웨이의 해외 브랜드 전략도 한몫했다. 웅진코웨이는 현재 ‘Coway’라는 통합 브랜드가 있으나 해외에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아 OEM 브랜드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무엇보다 OEM 방식의 판매를 통해 환경가전 제품의 필요성을 알리고 글로벌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일을 서둘렀다.

이를 위해 웅진코웨이는 자사 브랜드나 OEM 방식을 모두 동원해 시장규모를 키워 해외고객들에게 우리 제품들을 인식시키고자 했고, 이에 따른 대응전략으로 2006년부터 대규모 해외전시회에 참가하거나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서 ‘Coway’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구체적인 해외 시장 성과를 살펴보면 먼저 2007년 7월 세계 1위 백색가전업체 ‘월풀’의 인도 현지법인에 3년간 7700만 달러 규모의 정수기 수출계약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08년 3월에는 유럽 최대가전업체인 보쉬앤지멘스와 3년간 OEM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가전업체의 유통망을 확보한 것이 손에 꼽힌다.

여기에 세계 최대 물산업 전시회 ‘Aquatech Amsterdam 2008’에 참가해 회사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고 지난해는 홍콩법인을 새로 설립하며 홍콩 시장에서의 코웨이 브랜드 알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글로벌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점사업으로 ‘World Best’ 제품기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웅진 측은 △필터기술 강화 △기반기술 향상 △글로벌 역량 강화 등 3가지 부분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차별화된 필터 개발로 해외 OEM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하에 세계인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킬 ‘물맛’의 선행연구를 통해 수질별, 지역별, 설치 환경별, 물의 특성을 연구하고 필터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외 맞춤형 모델 라인업 구축을 통해 글로벌 제품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것은 물론 기반기술 향상을 통한 시장 경쟁우위 제품 확보에도 집중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 확보를 위해 지역별 환경 인증 규정 데이터를 만들어 세계 유수의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구체적으로 웅진코웨이 측은 글로벌 네트워킹 및 제품·시장 벤치마킹을 통한 선진 개발역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연구소 기술 협력을 적극 추진 중인데, 이를 위해 현재 세계 유수의 14개 연구소 공동 개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선진 경쟁사 제품 비교를 통한 경쟁우위 기술 확보를 위해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가칭 ‘Coway Innovation Tech Fair’)도 시행하겠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유럽 시장에서 호평받은 ‘Coway’

성공을 위해서는 흔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웅진코웨이의 세계 시장을 향한 ‘비상’에는 유럽이라는 한 곳을 선택하고 집중한 것이 점점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웅진코웨이의 유럽 대륙을 겨냥한 ‘날갯짓’은 더욱 힘찬 모양새다. 그 대표적인 계기가 바로 이번달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 전시회에 참가한 일이다.

전시회에서 웅진코웨이는 초슬림 공기청정기와, 언더싱크(Under-sink) 정수기 등 친환경 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IFA는 삼성전자와 필립스, 소니, 지멘스 등을 포함한 1200여개 글로벌 가전업체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박람회로 최근 IT사업 부문에서 생활가전 부문까지 전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사의 통합 글로벌 브랜드인 ‘Coway’를 삼성, LG에 이은 대한민국의 세 번째 글로벌 브랜드로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Electrolux(스웨덴), Miele(독일), Siemens(독일) 등 세계 유수의 가전업체들과 함께 디자인과 기술력을 겨뤘다.

지난 9월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행사장.

전시회에 선보인 웅진코웨이의 제품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음식물처리기,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주서기 등 38개 제품으로 IT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꿈의 TV’로 불리는 LED TV로 인기를 얻은 데 반해 웅진코웨이는 유럽인들의 라이프 패턴을 고려한 초슬림 공기청정기와 언더싱크(Under-sink) 정수기로 생활가전 부문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웅진코웨이 초슬림 공기청정기 ‘AP-1009’와 ‘AP-0509’는 날렵한 몸매와 2009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 빛나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방문객들의 상담문의가 이어졌을 정도다.

웅진코웨이의 세계적인 필터 기술력이 더해진 이 제품은 미세먼지 및 바이러스 제거 능력을 갖고 있음은 물론 오염도 센싱 기술을 통해 실내 공기를 최적화시켜 주고 전력소모량을 최소화해 ‘Energy Star’ 인증도 취득함으로써 유럽인들의 호평을 받게 된 것이다.

여기에 유럽형 제품으로 개발된 코웨이의 ‘언더싱크정수기(P-09CR)’ 역시 기존 제품 대비 20% 작은 사이즈로 싱크대 삽입이 가능해 공간활용을 중시하는 유럽 바이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웅진코웨이의 역삼투압 필터가 장착되어 있고, 제품 설치와 필터 교환이 용이하도록 설계되어 유럽 정수기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IFA 전시회를 계기로 웅진코웨이는 국내에서 ‘코웨이’ 정수기, ‘케어스’ 공기청정기, ‘룰루’ 비데 등으로 분리되어 있는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서는 ‘Coway’ 단일 브랜드로 통합해 세계 제일의 환경가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대규모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Coway’ 브랜드를 알리고 환경가전을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시회에 다녀온 홍준기 대표이사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고 생활 수준이 높은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환경가전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지화된 제품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Coway’를 세계적인 환경가전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진욱 기자 acti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