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합동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 증시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한데 이어 일본 증시도 양적완화의 효과로 전년 말 대비 45.2%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전반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전년 말 대비 143.8원이나 떨어진 원엔 환율이 논의의 초점이 됐는데 금융당국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엔저가 지속되고 엔 캐리트레이딩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은 4월초 이후 하락하다 최근 美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5월 15일 기준 1114.5원으로 전월말 대비 13.3원 상승했다.

이어 회의참석자들은 국내금융시장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외국인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4월초를 정점으로 대내적으로 北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는 등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안정요인으로 작용했다.

주가지수는 엔저 지속에 따른 기업 실적 우려 등으로 1,900∼2,000p의 박스권 흐름을 지속했다. 국고채 금리(3년)는 연중 하락세를 지속하다 최근 들어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26bp로 소폭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5월 15일 기준 전년 대비 일본이 81.7bp에서 59bp로, 중국은 66.3bp에서 72.5bp로 4월 중순 이후 하락 안정화를 보였다.

정찬우 금융부위원장은 "엔저의 지속과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양적완화의 조기 축소 등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수출중소기업의 수익성 등 실물경제는 물론 국내 금융기관의 엔화차입, 엔화대출 동향에 대해서도 수시로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시장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금융현안 점검회의'를 매달 마지막 목요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금융현안 점검회의’는 기존의 시장상황에 초점을 맞췄던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비정기적으로 바꾸고 매달 이슈화 되는 ‘금융 현안’을 점검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금융 현안 정례화를 통해 금융‧감독 정책에 대한 신뢰성과 효과성을 한층 더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