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기조 대안상품 해외채권

국내 경제에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해외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견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이머징마켓 채권에 관심이 높다. 이에 대신증권은 최근 만기기간이 짧은 데다 6%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종통화채권인 우리다시채권의 중개를 시작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머징마켓 채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이종통화(달러화에 대비되는 명칭으로 엔화, 유로화 등 다른 화폐) 채권 역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다시채권이 대표적이다.

우리다시채권은 다른 해외채권에 비해 잔존 만기가 짧은 데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보통 2~4년의 잔존만기에 6~7%(세전수익률)의 수익을 제공한다. 이에 대신증권은 지난 2월부터 우리다시채권 중개를 시작했다.

발행사는 한국수출입은행이며, 현재 이 은행의 국내신용등급은 ‘AAA’로 안정성이 매우 높다. 국제신용등급(S&P)기준으로도 ‘A+’수준이다. 이러한 한국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은 해당 통화국가의 국채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터키(BB), 러시아(BBB), 남아공(BBB), 멕시코(BBB) 국채 신용등급과 비교할 경우 4~5단계 높다.

만기 역시 2~4년 수준으로 만기 10년의 국채보다 짧지만 세전수익률은 5~7%대로 해당통화의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다. 다만 통화의 환리스크는 국채나 우리다시채권이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터키 리라화 발행 우리다시채권의 2년 만기 수익률은 7.31%이지만, 10년 만기 터키국채 투자수익률은 7.01%로 우리다시채권이 만기는 짧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더 높다.

환율 변동성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양적완화에 따른 상대국 통화 강세로 일본의 우리다시본드 투자자는 큰 폭의 환차익을 얻고 있다.

이번에는 터키 리라, 러시아 루블, 멕시코 페소, 남아공 랜드 등 총 4개 통화로 발행됐으며, 개인투자자는 통화별로 투자대상 상품 선택이 가능하다. 표면금리는 연 6.46~8.06%이며, 만기는 2015년과 2017년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자소득세율은 국내와 동일한 14%(주민세 1.4%별도)가 적용되며, 자본차익과 환차익은 모두 비과세가 적용된다. 또한 브라질국채와 달리 토빈세가 없어 2~4년의 비교적 짧은 만기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선진국 통화인 호주달러로 발행한 우리다시채권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호주달러로 발행돼 기존의 이머징 통화로 발행된 우리다시채권보다 환율 변동성이 낮다. 이 상품의 만기는 2017년 3월이며, 6개월 단위로 연 0.5%의 이자를 지급한다. 발행가격이 할인된 할인채이며 예상투자수익률은 세전 연 4.88%이다.

안경환 대신증권 채권영업본부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마땅한 투자대안이 부족한 국내 투자자의 니즈를 반영해 높은 금리의 이머징 통화 해외채권을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수익을 제공하는 해외채권 중개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