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헌 카페24 마케팅센터 SEM3팀 팀장

“군대 생활을 하면서 인터넷정보검색사 자격증을 공부하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네이버, 라이코스 등 당시 인기 있던 검색엔진을 어떻게 활용하고 정보를 찾는지 배우니 재밌더라고요.”

그게 첫 시작이었다. 손민헌 카페24 마케팅센터 SEM3팀 팀장은 군대에서 필수 자격증으로 인터넷정보검색사를 취득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했던 일이 계기가 돼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제대 후에는 쇼핑몰 MD로 일했다. 손 팀장은 “상품을 기획하고 난 이후에 홍보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며 “자연스레 어떤 것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검색엔진마케터로 일하게 된 것은 심플렉스인터넷에 입사한 2007년부터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아서 이와 접목된 광고 문구 등을 기획해 히트를 쳤던 경험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방영 중이었을 때 ‘프레피룩’이라는 검색 광고를 사용하는 업체가 없었는데, 먼저 제안을 해서 큰 성과를 이룬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검색엔진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검색엔진마케터는 사실 전공에 큰 영향을 받는 직업군이 아니다. 오히려 온라인상의 비즈니스 자체가 워낙 광범위하고 넓기 때문에 다양한 전공의 인력을 필요로 한다. 실제 검색엔진마케터들의 전공을 살펴보면 웹 비즈니스 전공자를 비롯해 마케팅, 사회학 등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엑셀과 워드 작성은 물론 호스팅이나 도메인 등 기본적인 웹 지식 등은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광고 결과에 따른 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통계 분야에 대한 지식도 요구되죠. 이에 관련 학과를 전공하거나 혹은 관련 분야에 대한 별도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실제 인력을 채용할 때는 자격증이나 전공보다는 경력이나 경험, 젊은 감각과 의지 등 인성적 측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과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 순발력, 재치가 있어야 하고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기 때문이죠.”

손 팀장은 연봉보다는 회사의 복지혜택에 더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검색엔진마케터로 활동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20대 후반에서 30~40대까지 젊은 층인데 트렌드에 민감한 직업인 만큼 이들을 위한 복지혜택을 잘 갖춰놓은 기업들이 많은 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회사에서 복지기금으로 1년에 80만 포인트(현금 80만원 상당)를 지급해 줍니다. 교육활동이나 헬스, 수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죠. 또 매달 넷째 금요일은 휴일입니다. 이날 만큼은 모든 직원이 레저 휴가를 갈 수 있도록 10만원의 휴가비를 지원받습니다. 영화나 식사, 주유비까지 지원되니 개인의 활동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리프레시 휴가가 있는데요. 만 7년을 근무하면 한달간 유급 휴가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연봉도 중요하겠지만 이와 같은 복지혜택이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정말 높아요.”

손 팀장에 따르면 검색엔진마케터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다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다.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적인 이슈에 항상 노출돼 있고, 세부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 항상 예민해야 하고 어려운 점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문화와 트렌드를 이끌어간다는 측면에서 보람이 있고, 반복적인 업무가 아니다 보니 활동적으로 일할 수 있어 항상 즐겁고 에너지가 넘친다. 또한 기획부터 광고 실행, 고객관리, 사후 분석까지 다양한 업무를 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라는 게 손 팀장의 설명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순발력이 좋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광고주와 광고주의 제품, 서비스를 이용하는 실제 수요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적이기 때문이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대응할 수 있는 센스가 중요한 덕목으로 요구되는 직업입니다. 기본적으로 활동적이고 창의적인 성향에 온라인 매체 등에도 관심이 많다면, 검색엔진마케터에 도전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최근 검색엔진마케터 시장이 많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패션의류 중심의 전문몰이 인터넷 검색 광고의 주요 수요층이었다. 그러나 몇 년 사이에 패션을 비롯한 아동용품, 건강, 취미 활동 등을 아이템으로 하는 전문몰이 많이 생겨나면서 고객층 역시 다양해진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브랜드 기업들도 방송이나 신문 등 기존 전통 언론 매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터넷 기반의 광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그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손 팀장은 “이는 단순한 수익 창출에만 목적을 두기보단 브랜드의 이미지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브랜딩 전략을 위해 검색엔진마케팅을 시행하는 것 역시 변화된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손 팀장이 소속된 카페24의 마케팅 센터는 2006년 설립됐다. 10명으로 시작했던 규모가 현재 150여 명의 검색엔진마케터가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20~25명 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 역시 관련 직종에서 수요와 공급이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몇 년 새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쇼핑몰이나 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 시장이죠. 온라인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웹에서 마케팅은 사업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어요. 매해 커져가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영향력만 봐도 검색엔진마케터의 비전은 밝다고 봅니다. 온라인뿐 아니라 최근에는 모바일 시장으로까지 관련 업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 직업군의 역할은 점차 다양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손민헌 검색엔진마케터의 Knowhow

경쟁력 있는 검색엔진마케터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읽고 예측해 반영하는 습관이다. 손 팀장은 평소 관심 있는 것에 대해 정보를 찾고 분석하는 일에 적극적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업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는 궁금한 게 생기면 잠을 못자는 한이 있어도 해결해야 직성이 풀린다. 정확한 수치가 있는 자료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하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트렌드 분석 자료나 관련 서적도 많이 보고, 패션부터 문화산업 전반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게 검색엔진마케터로서 그의 노하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