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날이 갈수록 그 속도를 더하고 있다. 미국 대도시 집값의 경우 지난 5월 3년 만에 첫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집값이 전년 동기 대비 15.4% 떨어진 수준이지만 16% 이상의 낙폭을 전망했던 월가의 예상치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이 같은 미국 내부시장 회복 및 경기 활성화에 따른 기대감, 1200원대로 안정된 환율로 인해 최근 자녀 유학용 주택구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

LA 등과 비교해 다소 저평가되어 있으면서도 높은 교육환경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 비치가 눈여겨볼 만하다. 안정적인 자녀교육과 투자 목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의 한 시사주간지는 낮은 범죄율, 교육환경, 높은 어린이 비율, 충분한 녹지 공간, 가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등을 고려해 ‘자녀 키우기 가장 좋은 도시 No.1’으로 미국 동부에 위치한 버지니아 비치를 꼽았다.

버지니아 비치는 뉴욕 면적 절반 정도에 인구는 20배가량 적은 43만4000명의 작은 소도시지만 55개의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학교 15곳, 고등학교 15곳 등 총 80여개의 학교가 도시 내 위치해 있다.

이 지역 학생들의 꾸준하고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자녀 교육과 관련된 지역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며 최고의 교육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휴일에는 먼 곳까지 갈 필요 없이 지역 내에서 가족 단위의 나들이가 가능하다.

버지니아 비치 사이언스 뮤지엄, 오션브리즈 워터파크, 모터월드,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백베이 국립야생동물보호 구역, 시쇼어주립공원 등이 위치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여유시간을 보내기에 적격이다.

이 같은 우수한 교육환경과 쾌적한 주거환경에 힘입어 버지니아 비치의 부동산시장도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의 유명 부동산 전문업체인 질로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버지니아 비치는 지난 2000년 6월부터 올 6월 대비 주택 판매 중간가격 상승률이 198%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 평균 상승률인 14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버지니아 비치의 2000년 6월 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미국의 전체 평균가인 13만1400달러보다 낮은 11만7400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버지니아 비치 지역의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미국 전체 평균가와의 가격차를 좁혀오다 2007년 이후부터는 미국 전체 평균가를 앞서기 시작했다.

올 2월 21만800달러로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7월 주택 판매 중간가격이 27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버지니아 비치 주택판매중간가격은 현재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에 비해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학군이 좋은 곳은 집값과 땅값이 상승한다는 부동산 투자 진리로 미루어볼 때 앞으로 버지니아 비치 부동산도 안정적인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훈 기자 hu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