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과 유방이 여성만의 전유물이고 여성에게만 존재하는 질환이라면 남성에게는 전립선이 있고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질환입니다.

전립선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는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를 들 수 있는데 이 둘 모두 일반적으로는 잘 낫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립선비대는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지면서 두고두고 사람을 괴롭히는 질환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전립선비대는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아직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호르몬과의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고 추측하고는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전립선비대의 가장 큰 증상은 소변이 잦아지고 특히 밤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변을 볼 때 힘이 들어서 한참을 서 있어야 소변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나마 다 보고 나서도 무언가 찜찜한 느낌이 항상 존재하게 됩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는 소변을 보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합니다. 소변기 앞에서 한참을 서 있어야 소변을 보는데 그마저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다가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기 때문에 늘 선잠을 자는 것처럼 불편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불편감을 없앨 수 없느냐고 문의하곤 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을 한의학적으로 보면 양기(陽氣)가 허(虛)하기 때문입니다. 전립선비대는 남자의 양기가 떨어질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양허(陽虛)라고 표현합니다. 이렇게 양허가 오게 되면 대부분 몸의 내부가 차가워지거나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배꼽 이하의 기능에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남자의 경우 대장이 차게 되거나 방광, 전립선이 차갑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설사를 자주 하거나 방광 및 전립선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전립선비대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양기가 허한 사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선천적으로 양기가 부족해서 다른 사람보다 양기가 부족한 현상이 빨리 나타나는 사람과 후천적으로 양기를 너무 많이 소모해서 다른 사람보다 양기가 부족한 현상이 빨리 나타나는 사람입니다.

선천적인 양기 부족은 어쩔 수 없지만 후천적인 양기 부족의 경우는 일상 생활에서 지나치게 양기를 많이 소모하는 행위를 자제하면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입방(入房) 즉 성관계입니다. 성관계는 양기를 급격하게 소모하기 때문에 지나친 성관계는 양기를 떨어뜨려 전립선비대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기훈 강남동약한의원장

(www.dongyak.kr)


또한 찬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신체 온도를 비정상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찬 음식을 먹는 식습관이 오랜 시간을 지나게 되면 신체의 양기를 떨어뜨려 전립선비대를 일찍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올바른 식습관과 절제된 성생활에도 불구하고 전립선비대로 고생하고 있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해서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도 전립선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 방법이 됩니다.

강혁 편집국장 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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