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


컴퓨터 네트워크 테스트를 위한 기기를 제공하는 업체인 미국의 브레이킹포인트는 신문이나 직원 채용 사이트에 ‘마케팅 디렉터를 찾습니다’라는 채용 광고를 내지 않았다. 대신 트위터를 통해 이상적인 인재를 찾아냈다.

CNN머니는 트위터라는 소셜 미디어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기업들의 직원 채용 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를 찾아내고 있다. 트위터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즐기는’ 공간에서 ‘취업 등용문’으로 새롭게 떠오른 것이다.

브레이킹포인트의 팜 오닐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보스턴에 사는 마케팅 전문가 카일 플래어티로부터 브레이킹포인트가 채용하려는 직책에 대한 관심을 표하는 트윗(트위터에 140자 이내로 작성하는 짧은 글)을 받았다.

플래어티는 브레이킹포인트에서 근무하는 그의 지인을 통해 채용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깊은 인상을 받은 오닐은 그와 트윗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며칠 후 플래어티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오스틴으로 왔으며 최고경영자인 디스 윌슨을 포함해 회사 경영진을 만났다.

결국 플래어티는 브레이킹포인트에 채용됐다. 윌슨 CEO는 “나는 소셜 미디어의 팬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는 플래어티와 같은 인재를 만나게 해준다”고 말했다.

현재 브레이킹포인트는 대부분의 사원 채용을 트위터나 크레이그스리스트,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하고 있다.

오닐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원 채용은 특히 우리 같은 소규모 업체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인재를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원 채용을 위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면 직원 채용 정보사이트에 광고를 내는 비용이 들지 않고, 지원자들이 네트워크를 이용해 필요한 콘텐츠나 추천서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소재의 IT 컨설팅 업체 루크룸도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루크룸 역시 직원이 100명에 불과한 소규모 업체다.

루크룸의 데이비드 보우맨 마케팅 디렉터는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면 채용할 사람들을 깊게 살펴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용할 사람을 개인적으로 접근함으로써 그 사람이 회사 문화와 적합한지 알아낼 수 있어 유용하다”며 “한 명의 잘못 고용된 직원은 소규모 업체에게는 큰 타격이 된다”고 말했다.

투자업체 데텐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데텐 대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채용은 거리의 문제도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 다른 도시의 사람도 고용 가능하다는 것.

보우맨은 다만 “소셜 미디어를 통한 채용의 가장 큰 결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소셜 미디어가 재능 있는 직원들을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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