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희 캐논이미징코리아 팀장

76년 동안의 R&D 통한 원천기술과 장인 손끝에서 유지된 품질

“캐논 카메라의 기술력은 ‘장인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손숙희 캐논이미징코리아 마케팅팀장은 일본 공장에 설치된 ‘셀(Cell)’이라는 독특한 생산방식이 기술력을 결정짓고 있음을 강조한다. 다른 경쟁사가 대량생산 방식으로 카메라를 생산하는데 반해 캐논은 한 대의 카메라를 ‘셀’ 내에서 로봇과 함께 한명의 장인이 만들어 낸다. 캐논이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할 수 있는 이유라는 것이다. 한 명의 장인이 정성껏 낸 제품만이 캐논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된다.

캐논의 생산라인은 크게 두 가지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저가 카메라는 동남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캐논이 자랑하는 독자적인 디지털카메라 이미지 프로세서인 ‘디직(DIGIC)’과 렌즈 등의 핵심 제품은 일본 현지에서 생산하며 고품질을 유지해 오고 있다.

셀 방식은 캐논만의 독특한 혁신이라 할 수 있다. 대량생산 시대에 한명이 만들어내는 방식이 오히려 혁신인 것이다. 게다가 셀 방식은 캐논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방법이다. 보다 진보된 생산방식을 갖추기 위해 캐논직원들은 분업화된 컨베이어 생산방식을 벗어나 1인 1제품 생산방식인 ‘셀’을 채택했다. 셀 방식은 제품의 품질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셀 방식은 품질 제고와 더불어 다른 장점도 지니고 있다. 생산환경의 변화나 발전에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해 시장의 요구에 맞춘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 ‘셀 생산 방식’을 통해 캐논은 2000년대 이후 전 세계 카메라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1위의 위치를 지켜올 수 있었다.

글로벌 넘버원 비결은 특허기술력

캐논은 카메라 몸체를 비롯해 메모리, 센서까지 일관체제를 구축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입력장치에서부터 출력장비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메라를 활용해서 고화질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진 결과물에 있어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캐논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러한 기술력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R&D 때문이다.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중요한 CMOS센서도 캐논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R&D기술력이 캐논을 차별화되고 광학기술에서 1등이게 만드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광학이라는 모토아래 여러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캐논은 이러한 R&D 덕분에 원천기술이나 특허가 탄탄해 매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특허보유 기업으로는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손숙희 팀장은 이외에도 “캐논의 또 하나의 경쟁력 중 하나는 건강한 재무 구조”라며 “캐논은 풍부한 현금 보유량과 함께 일본에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광학 기기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캐논의 튼튼한 재무구조는 아마도 캐논이 업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는데 밑바탕이 됐다 할수 있다”라며 “캐논은 오랜 기간 동안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일본 내에서도 국민 기업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OS로 DSLR시장 확대에 앞장

캐논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캐논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캐논 최초의 플래그십 DSLR 카메라 ‘EOS-1D’를 선보여 전문가 시장에서도 DSLR 카메라가 보급되는데 앞장섰다. 아날로그 ,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EOS-1D가 등장하면서 사진 전문가들에게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이미지를 탈바꿈시켰다. 이는 디지털 카메라가 기존 아날로그 카메라와 비교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캐논이 'EOS-1D'를 통해 보여주었기에 가능했다.

2003년에는 업계 최초로 작고 가벼우면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엔트리급 DSLR 카메라 ‘EOS 300D’를 출시하며 DSLR 카메라 시장의 보급화를 이끌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DSLR 카메라라면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캐논이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DSLR 카메라 ‘EOS 300D’를 출시해 보급기 DSLR 카메라 시장을 개척했다. 캐논은 2008년 선보인 ‘EOS 450D’가 DSLR 카메라 최초로 국내 시장에서 1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후속 기종인 'EOS 500D', 'EOS 550D', 'EOS 600D'가 연이어 1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2005년에는 업계 최초로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 ‘EOS 5D’를 선보인데 이어, 2008년에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풀HD 동영상 기능’을 탑재한 ‘EOS 5D Mark2’를 출시해 DSLR 카메라가 동영상 촬영 장비로도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캐논은 DSLR 카메라를 활용한 영상 촬영 시장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1년 말 영상 촬영 성능 극대화 한 ‘시네마 EOS 시스템’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영화∙텔레비전 방송 제작 산업 진출했다. 캐논은 경쟁사 대비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시네마 EOS 시스템’을 통해 사진 및 영상 분야 모두를 아우르는 최고의 디지털 이미징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캐논의 시네마EOS시스템은 ‘신사의 품격’, ‘응답하라 1997’ 등의 각종 방송용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활용됐다. 기존의 캠코더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영상을 DSLR을 통해 액션이나 추격신에 캐논의 시네마EOS가 사용되고 있다. 실제 촬영을 담당한 촬영팀들은 카메라가 작아서 출연진이 인식하지 못해 더 자연스러운 영상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일반사진뿐 아니라 영상에서도 캐논 특유의 색감을 잘 구현해 내고 있다.

 

스마트한 콤팩트DSLR ‘EOS 100D’“‘생수 한 병’ 보다 가볍지만 새 변화 이끌 것”

캐논 카메라의 혁신적 기술력은 지난 4월20일 출시한 ‘EOS 100D’를 통해 이어가고 있다. ‘EOS 100D’는 APS-C 타입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DSLR 카메라 중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제품이다. 보디 무게는 고작 370g에 불과하고, 스마트폰처럼 한 손에 쏙 들어온다. ‘500ml 생수 한 병’보다 가벼워 여성들도 손쉽게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이다.

크기와 무게는 줄어들었지만 DSLR 카메라의 강점인 탄탄한 기본 성능은 그대로 갖추고 있다. 약 1800만 화소의 신형 CMOS센서와 5세대 이미징 프로세서인 ‘DIGIC5’를 탑재해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ISO는 100에서 1만2800까지 지원하고, 2만5600까지 확장이 가능해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뛰어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누구나 DSLR 카메라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사진을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도록 7가지의 필터 효과를 탑재한 것은 물론 기존과 다르게 라이브 뷰 모드시 LCD 창에서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캐논 엔트리급 DSLR 카메라 최초로 동영상 촬영 시에도 미니어처 필터 효과 사용이 가능해 고객들이 좀 더 사진을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가져왔던 DSLR 카메라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렸다는 점에서 향후 DSLR 카메라와 렌즈 교환식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손 팀장은 설명했다.

광학 기술은 다른 IT, 전자 산업의 기술과는 달리 단기간에 쌓기에는 한계가 있다. 캐논은 약 76년 역사의 광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오고 있다. 삼성, 소니 등의 글로벌 전자메이커들이 시장에서 뒤쳐져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례로 DSLR 카메라에 들어가는 셔터는 8000분의 1초로 빠르게 촬영할 수 있는데, 이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캐논의 최고급 렌즈인 'L'렌즈는 본사에 전문 기술자들이 형석(유리)를 하나하나 손으로 깎아서 만들어 낼 정도로 장시간 동안 쌓인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처럼 카메라 한 대를 만들어내는 작업은 단순히 LCD 패널을 찍어내듯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품 하나하나에 모두 장시간 쌓아온 광학 기술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