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먼 거리와 내리막 퍼트는 ‘공포의 대상’이다. 먼 거리에서는 특히 첫 번째 퍼팅한 볼이 홀을 과도하게 지나치거나 턱없이 짧아 3퍼트로 이어지기 일쑤이다.

거리감이 없는데다가 욕심까지 앞서 근육이 경직되면서 스트로크의 리듬감부터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퍼팅에 대한 개념부터 바꿔야 한다. 다음 퍼팅을 위한 전략도 짜야 한다.

먼거리에서는 일단 홀 주위에 가상의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볼을 넣는다고 생각한다.

퍼팅은 ‘홀에 도달하는 게임’
퍼팅은 무엇보다 거리감이 우선이다. 방향이 약간 틀리더라도 거리만 제대로 조절하면 2퍼트로 쉽게 마무리할 수 있다.

<사진1>처럼 먼 거리 퍼트를 할 때는 그래서 볼을 홀에 넣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저 가까이 붙인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퍼팅은 ‘홀에 도달하는 게임’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거리 측정이다. 홀까지 직접 걸어보면서 발걸음으로 거리를 측정한다.

단순히 눈짐작으로 파악하는 것과 달리 지면의 높낮이의 변화 등도 발을 통해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물론 쉽지 않지만 다양한 경험이 축적되다 보면 자신만의 거리감을 얻게 된다.

연습 스트로크를 할 때는 볼이 아니라 홀을 바라보면서 해야 한다. 머릿속에 자신이 보내야 할 거리와 지면의 굴곡 등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다.

뇌는 이를 이용해 실제 스트로크할 때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한다. 홀 주위에 가상의 큰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볼을 넣는다고 생각하면 거리조절은 훨씬 쉬워진다.

티를 이용해 일정한 거리를 표시한 후 연습을 하면 거리감을 익히는 데 효과적이다.

거리조절은 ‘스윙 크기로’
아마추어 골퍼들은 임팩트 시의 강도로 거리를 조절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퍼팅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강하게 때리려는 시도는 그만큼 마음이 급해지면서 스트로크가 빨라진다. 결과적으로 볼을 페이스 중앙에 정확히 맞히는 일 자체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거리는 스윙 크기로 조절해야 한다. 평소 연습을 할 때도 막연한 스트로크보다는 <사진2>처럼 티 등을 이용해 1m나 2m 단위로 거리를 나눠놓은 후 일정 지점까지 볼을 보내는 연습을 한다.

그래야 각각의 거리에 대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스트로크는 백스윙보다 폴로스루를 좀 더 길게 가져가야 볼의 구름현상(롤)이 좋아진다.

스트로크는 어깨근육이 주가 된다. 어드레스 때 취했던 양팔과 그립이 이루는 삼각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어깨근육만으로 ‘시계추’ 같은 동작으로 가져간다.

심리적인 안정과 템포 유지를 위해서는 일반적인 샷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속으로 ‘하나, 둘’이라고 숫자를 세는 것도 방법이다.

내리막에서 퍼터를 낮게 유지하며 스트로크를 하면 볼이 생각보다 덜 구른다.

내리막에서는 퍼터를 낮게 유지
내리막 퍼트는 거리와 상관없이 어렵다. 실패하면 볼이 더 멀리 굴러갈 것 같은 두려움에 자신 있는 스트로크를 하지 못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볼을 너무 살살 치려는, 이른바 ‘갖다 대는’ 스트로크를 하다 보면 또다시 내리막 퍼트를 남기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내리막 퍼팅에서 보다 과감한 퍼팅을 할 수 있는 토대는 퍼터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평지에서는 잘 굴리기 위해 볼이 미끄러지는 ‘스키드 현상’을 줄인다.

하지만 가끔은 역발상도 필요하다. 내리막에서는 너무 잘 굴러 고민이다. 이럴 때는 오히려 스키드 현상을 활용하면 볼의 속도가 줄어든다.

방법은 간단하다. <사진3>처럼 폴로스루 이후에도 헤드를 낮게 유지하면서 약간 때린다는 느낌으로 하면 된다.

리듬은 평소대로 유지한다. 볼 위치는 평소와 달리 약간 오른발 쪽에 둔다. 퍼터 앞쪽 부분(토우)을 이용해 스트로크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방향성이 좋지 않다는 부작용이 있다.

지도=김성곤 프로 (tittle990@hotmail.com)
정리=아시아경제신문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사진=아시아경제신문 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클럽 및 의상 협찬=투어스테이지
장소 협찬=제일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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