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eword:  G2(Group of Two) 붕괴 조짐?

세계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양대 축 중 하나인 중국의 경제가 심상치 않다. G2체제가 무너지고 새 판이 형성되는 것일까. 아베노믹스의 탄력을 받은 일본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는 기세다.

중국이 최근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8%에서 하락한 7.7%로 발표했다. 중국 국가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은 7.7%로 시장 기대치인 8%선을 넘지 못했으며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7.9% 대비로도 둔화됐다. 중국 내수 수요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이 생산, 투자 확대 대신 기존 재고물량 소진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중국의 3월 고정자산투자 전년대비 증가율은 20.9%로 이전치인 21.2% 대비 둔화됐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9.5%로 이전치인 9.9%에 못 미쳤으며 소매판매 증가율은 12.4%로 이전치인 12.3%보다는 올랐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12.5%를 밑도는 수치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경기의 위축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팍스 시니카(Pax-Sinica)로 불리는 중국이 신음하고 있다.

반면 침체에 빠질 것 같았던 미국은 오바마의 리더십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3월 고용통계와 공장 및 소매 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미국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7일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을 통해 2월부터 4월초까지 미국 경제가 ‘완만한(moderate)’ 성장세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주요 회사들의 연이은 실적발표로 인한 어닝쇼크를 겪었지만, 연준은 “핵심 축인 제조업이 개선되고 있으며,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하고 대출 수요도 대부분 지역에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일본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일본은 양적완화를 주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에 따라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해외에서 중국 시장을 깎아먹고 있다.

한국은 말 그대로 진퇴양난 상태다. 달러와 엔화 환율로 인해 수출 업체들의 손해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중국의 경기가 좋지 않으면 중국 수출기업이나 중국에 투자한 기업도 충격을 받는다. G2 구도의 변화 와중에 한국도 비책이 필요하다. 새 정부는 과연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창조경제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