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경제를 바라본지 햇수로 5년째다. 하지만 갈수록 부정적인 말만 들려온다. 특히 쉽게 나아지지 않는 국내 경제는 저금리, 저성장을 불러왔고 이는 다시 투자처의 부재를 이끌었다. 기존의 투자 방법과 다른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숨은 금리를 찾아내기 위한 욕구가 큰 만큼 비과세 혜택이 많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브라질 채권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경기 민감도가 낮은 컨슈머업종도 투자가 유망하다.

‘저금리’는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최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발간한 ‘저금리, 티핑포인트 그리고 인적자산’에는 ‘금리 티핑포인트’라는 새로운 용어가 나온다. 금리 티핑포인트는 말콤 글래드웰이 소개한 개념인 티핑포인트를 활용한 것으로 금리 하락에 따라 동일 이자소득을 창출하기 위한 금융자산의 크기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는 3~4%의 금리 구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금리 티핑포인트 구간에 접어들면 자산운용에 있어 필요 은퇴자금 급증과 인적자산 가치 상승이라는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일어난다. 은퇴 후 연간 2000만원의 이자수익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금리가 5%일 때 4억원이 필요하지만, 금리가 4%로 1%포인트 하락하면 1억원이 늘어난 5억원이 필요하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필요 자금은 늘어난다. 3%일 때는 7억원이, 2%가 되면 10억원을 준비해야 한다. 이처럼 금리 티핑포인트 구간에서 금리가 하락할수록 동일한 이자소득을 위한 필요 은퇴자금의 양이 급하게 된다.

월지급식 상품으로 이자 받고 재투자하고

금리 티핑포인트 등장은 최근 1~2년 내 익숙해진 저금리 저성장기조와 무관하지 않다. 이미 지난해 저금리 기조에 맞춰 대부분의 자산가들은 해외채권 및 중위험 성향의 ELS 등 다양한 안전상품으로 눈을 돌렸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소수 종목 상승에 의존하는 답답한 상황의 갈증을 해소해줬다. 하지만 이는 길게 가지 못했다.

곧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변경돼 자산가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올해 투자시장의 키워드는 ‘절세’가 됐다. 더불어 금리티핑포인트에 따른 대응 방안도 필요하다.

우선 절세 위주의 투자를 고려중이라면 ‘브라질국채’와 ‘브라질물가채권’을 추천한다. 이중 브라질국채는 안정적이면서 꾸준히 이자를 수령해 재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한국・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대표적인 비과세 상품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종합금융소득 신고 기준금액 하향 조정으로 더욱더 빼놓을 수 없는 금융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북한 리스크를 포함해 다양한 악재에 적극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브라질물가채권도 브라질국채와 더불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품이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은 5% 이상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연동되는 물가채권은 향후 3~5년 채권 매매 전략으로 접근하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음은 금리티핑포인트 상황에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위한 전략으로 인컴형 상품이 적합하다. 최근 6개월간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을 보면 대표 위험자산인 주식과 대표 안정자산인 채권이 동시에 늘어났다. 이중 주식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고배당주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했다. 이는 배당성향이 높은 선진시장의 인컴형 상품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인컴펀드는 일정 이자를 창출하는 채권과 주기적 배당을 기대하는 주식, 리츠 등에 분산투자를 통해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추구한다. 또한 상품에 따라서는 일정 수준의 월이자 배당을 함으로써 금융소득의 연간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월이자지급식 상품에 익숙해져 가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높일 만한 상품이다. 사실 월지급식 투자 상품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묘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매월 수령하는 이자로 해외채권펀드로의 재투자를 통해 새로운 목돈 마련 및 자연스러운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은퇴자들은 월급통장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재점검 필요

마지막으로 절세와 수익 측면을 살펴보면 안정형 자산 중심보다는 다소 위험하지만 컨슈머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컨슈머분야는 경기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주가 변동이 적고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 경제의 소비확대에 따른 투자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

2013년은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변화와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로 여겨진다.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 온 베이비부머들의 본격적인 은퇴와 저성장 상황에서 펼쳐질 금리정책의 방향,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전망과 국경 없는 자본들의 총성 없는 전쟁 등 많은 변수들로 투자 방향을 정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과거와는 다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투자하고 있는 상품의 점검을 통해 구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하고 일정기간 단위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채권 투자 전 점검해야할 세 가지>

① 과세 - 국내뿐아니라 발행 국가의 과세 제도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브라질채권처럼 조세 협약으로 비과세혜택이 주어져 절세 채권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의 경우 과도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② 환율 - 해외채권 투자 시 수익률만큼 중요한 게 바로 환율이다. 환의 변동을 잘 활용한다면 추가적인 비과세 수익을 얻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환율 변동으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③ 재정상황 -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투자하는 국가나 기업이 채무를 상환할 충분한 능력이 있는 사전에 점검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권은정 미래에셋증권 분당지점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