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몇 가지 조언

국내 주식시장은 세계 주식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작아도 너무 작다.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98%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섣부르게 해외 주식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 양도소득세 등 해외주식 투자시 발생하는 세금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에는 국경이 없다. 기회가 있는 곳에 투자가 있다.’

요즘 들어 실감하는 말이다.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 간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면서 해외주식 직접 투자로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대북리스크 등 각종 이슈들에 발목이 잡힌 국내증시와 달리 랠리를 펼치고 있는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환차익이라는 ‘+알파’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해외주식 직접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84% 증가한 16억9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금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 주식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가총액 기준 2%에 불과하다. 국내 주식시장에만 투자한다면 나머지 98%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세계 IT시장을 선도하는 구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기업 엑슨모빌,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 고급 자동차 업체 BMW, 가장 많은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투자 국가를 늘리면 늘릴수록 리스크는 낮아진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창시자인 마르코위츠에 따르면 해외 분산 투자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한 국가(예를 들어 미국)에만 투자했을 때 보다 해외주식을 기존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을 경우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변동성 증가에 따른 개별종목 불확실성 확대로 ETF에 대한 관심 역시 늘고 있다. 전 세계 ETF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건 역시 미국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10종목 중 대부분을 ETF가 차지할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 국내에서는 ETF를 안전한 인덱스형 투자자산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해외 ETF는 -3배에서 3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변동성이 매우 크다. 다만 투자 대상이 다양하다는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해외 ETF는 주식, 원자재, 채권, 리츠(REITs)뿐 아니라  미국ㆍ중국ㆍ브라질ㆍ유럽 등 각 국가별로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금융ㆍIT 등 각 섹터별로도 투자를 할 수 있다.

해외주식투자 세금 꼼꼼하게 다져야

해외주식을 매매할 때 배당세와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해외주식 배당소득은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주식 배당소득은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세로 신고 및 납부하면 된다. 소액주주가 상장된 주식을 매매할 경우에는 양도차익을 과세하지 않는 국내주식과 달리 해외주식 매매를 통해 발생한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양도소득세는 매도가 발생한 이듬해 5월 1일에서 31일 사이에 신고 및 납부하며, 연간 250만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예를 들어 구글에 투자해 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면 11만원(50만원×0.22)의 세금이 부과된다. 매도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 양도소득세 신고 및 납부 의무는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해외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증권사를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고, 해외주식 거래를 위한 외화증권거래약정을 등록하면 된다. 원화 또는 외화를 입금한 후 투자하려는 국가의 통화로 환전을 한 뒤 전화나 HTS를 이용해 주문이 가능하다. 미국, 홍콩, 일본 등은 실시간 주문할 수 있으며, 현지 개장시간 외에는 직원을 통한 예약주문도 이용할 수 있어 국내주식투자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상율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