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혼합형으로 ‘채권+가치주’ 중수익 거둔다

사진=이미화 기자

채권은 안전한 대신 수익률이 낮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 채권형상품은 주식형상품보다 오히려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또한 채권혼합형펀드의 경우 채권 투자로 안전을 추구하고, 투자자산의 일부를 가치주에 투자해 수익률을 잡는 구조로 운용되고 있어 ‘중위험・중수익’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자산가들을 상담하다보면 투자에 대한 개념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고수익을 추구하던 과거와는 달리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만 얻을 수 있다면 만족한다는 자산가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낮은 리스크로 은행 금리보다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마디로 중위험・중수익이 투자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 같은 채권형 상품이 아니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채권을 들 수 있다.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 상품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낮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채권상품도 잘 찾아보면 주식형상품 못지않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은 일반 채권형펀드보다 위험도는 크지만 주식형펀드보다는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하이일드채권의 인기가 높았다.

하이일드채권은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정크본드(Junk Bond)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발행자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위험부담이 큰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하이일드(high yield)’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하이일드채권형 상품의 인기가 주춤해진 가운데 안정된 채권에 투자하며 투자자산의 30%를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이 그 자리 대신하고 있다.

특히 채권이자와 주식배당과 비과세 혜택에 채권 및 주식투자를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한국밸류10년투자채권혼합형펀드’가 주목할 만하다. 공모주펀드인 ‘하이 공모주 플러스 10증권’ 또한 우량 채권과 공모주 및 상장주식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얻는 구조다.

해외로 눈 돌리면 선택의 폭 넓어져

해외채권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월 해외채권형펀드는 13개월째 자금이 순유입이 되면서 6조2000억원의 순자산과 설정액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채권은 브라질 국채를 비롯해 글로벌 리츠, 글로벌 인컴, 자산배분 등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이중 브라질 국채는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수요가 꾸준하다. 외국 기업이 홍콩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채권인 딤섬채권도 투자가 유망하다. 발행기업의 신용도가 우수한데다 대부분 채권 만기가 3년 미만으로 짧고, 평균 발행금리가 3%대 중반으로 국내 시장보다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 시 환율로 인해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생길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 랩 상품을 통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SK Happy Signal 랩’은 펀드매니저의 주관을 배제한 시스템으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글로벌 주식 및 환율, 금리, 원자재 동향 등 여러 가지 요인의 상관계수 통해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에 적절히 투자함으로써 상승장과 하락장에 대응하는 점이 특징이다. 인버스 ETF는 KOSPI 200지수가 1% 상승할 경우 -1% 수익률, 반대로 KOSPI 200 지수가 1% 하락시 1%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