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에 나온 차압 매물들.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던 글로벌 경기침체는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당초 금융기관들의 예상보다 빨리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경기회복 기조에 맞춰 부동산시장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미국 부동산시장에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주택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조사기관의 보고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의 6월 신규주택 판매는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전월 34만6000채(수정치)보다 11% 급증한 38만4000채를 기록했다.
또한 6월 기존주택 판매 역시 전월 대비 3.6%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더해 최근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 초반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부동산시장이 완전한 회복을 이루지 않은 상태이기에 환율이 더 내리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집값 상승 전에 주택을 매입해서 시세차익을 극대화시키려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차압매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거래는 미국의 은행 차압매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차압매물 등 급매물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경매에서 유찰된 후 채권자가 차압해 보유한 차압매물은 시세보다 약 10~20% 이상 저렴하게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가격이 매력인 차압매물을 구입할 때에도 해당 부동산이 추후 가치 상승력이 있는 지역인지, 근원적인 펀더멘털이 존재하는 지역인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부동산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부동산을 구입한다면 추후 거래도 쉽지 않아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경기침체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았던 디트로이트의 경우 저가 매물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사회양극화가 심하고, 범죄율이 높아 미국 도시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도시로 손꼽히는 지역인 디트로이트는 경제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아서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매물로 나온 주택들 대부분이 5~10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필요하다.

반면에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세계적 휴양지 플로리다의 경우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상대로 하는 관광사업이 향후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한 펀더멘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콘도의 경우, 최근 LA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의 요지에 위치하는 고급 콘도들이 30~45% 할인된 가격으로 분양하고 있어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업체들이 세일분양을 하는 이유는 운영자금 및 은행대출금 상환 문제로 손해를 보면서 은행들의 상환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지 투자자에게는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현 할인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콘도로는 윌셔지역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고층 주상복합 콘도인 ‘솔레어’와 11층 규모 아파트 더 서밋 온 식스(The summit on sixth), 다운타운에 위치한 이보(Evo)와 콘체르토(Concerto) 등이 있다.


이승익 루티즈코리아 대표 (www.root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