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 정부는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강력한 경제활성화 대책을 추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아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경과 더불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내수 회복 기대감이 소비 심리 회복으로 반영돼 3월 '경제심리지수(ESI)'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신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소비심리 회복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해 보여주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04를 기록했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12 월을 저점으로 3 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5월 (106) 이후 10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소비심리 회복세는 과거와 달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동반돼 지속적으로 유지될 듯 하다. 전문가들도 소비자 심리 지수가 각종 지표에 선행하기 때문에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 보이지 않을까 예상한다. 지난 1월부터 제조업 생산 등 경제 지표가 나아지는데다 소비심리까지 살아나면서 경기가 이미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3 월 수출은 전년비 0.4% 증가에 그쳤으나, 일평균 수출은 2011 년 6 월 이후 가장 높은 규모를 기록했다. 기존 선진 시장으로의 수출이 제한적이지만 중국, ASEAN 등 신흥 시장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에서 4월 전망치가 101.5로 2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또한 지속적인 엔화약세에도 완화된 환율 변동성과 상반기에 재정 조기집행 목표(60%)를 초과 달성한 점 등을 고려해 2분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