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약수(上善若水)란 말이 있다. ‘최고의 미덕은 물과 같다’란 말인데 이 지구상에 가장 근원적인 물질인 물의 특성을 의미하고 있다. 이 물은 기체가 되었다 다시 액체가 되고 또 고체가 되며 그 틀(그릇)이 없어 이 세상의 모든 틀을 포용하고 수용한다.

노도와 같이 만물을 휩쓸어버리는가 하면 조용히 만물에 새 생명의 물줄기를 공급하기도 하여 삼라만상을 자연스럽게 지배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물이 그릇을 만들지 않고 모든 그릇을 포용하고 자유자재로 변신변화를 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은 정답이 없는 것이 정답이다. 이는 기업이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살아 움직이고 변신변화를 하는 아메바와 같은 유기체 조직인 바, 이에 대응하는 경영방법이 일정한 틀에 묶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은 그릇이 없는 물과 같은 특성으로 모든 것을 치유하고, 수용하고, 포용하고, 또 변화해야 한다.

“경영학 교과서는 버려라” 또는 “경영의 틀을 버려라”는 말이 요즘 필자의 화두다. 정답이 없는 경영에 경영기법을 소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선문답인지는 오랫동안의 경험으로 이미 터득한 바이다.

그 대신 “경영은 물과 같이 하라”는 화두가 절실하게 모든 기업가에게 다가오고 있다. 교과서와 틀을 버려야만 물과 같이 모든 것을 포용하며 해결해 나갈 수가 있다. 어떤 틀을 만드는 순간 기업의 환경조건은 그 틀을 벗어나 새로운 틀을 만들기 때문에 임기응변인 물의 사고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일대일의 진검승부에서 한 번도 패배가 없었던 전설의 일본 최고 검객인 미야모토 무사시는 “나에게 검법은 없다.

오로지 알아서 물과 같이 싸울 뿐이다”라고 말했고, 세계 정복자인 칭기즈칸은 군사들에게 “전투기법은 따로 없다. 모두가 싸움에 임해 상황에 따라 물과 같이 싸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연스런 임기응변의 포용력을 최고의 전략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경영은 물과 같이 하라”는 말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고정되고 일정한 그리고 독단적인 대책을 피하라

2. 획일적 사고방식 대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져라

3. 한두 가지 지식과 기술에만 얽매인 정통가를 피하라

4. 다른 것에 대한 여러 지식과 기술을 두루 섭렵하라

5. 원만하고 융통성 있는 선택과 판단에 따라 최선의 행동을 하라

6. 모든 반대의견(異見)과 사물을 포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