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은 전례 없는 공격적인 양적완화정책을 결정했다. 지난 3일 구로다 하루히코 새 일본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통화정책회의가 열렸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구로다 총재는 “2%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하기 위해 양적‧질적 측면에서 새로운 완화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5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매월 7조5000억엔 규모의 국채 등 채권 매입을 통해 2년 내에 본원통화량을 2배인 270조엔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양적완화 규모 또한 시장 예상인 매월 5조2000억엔을 웃돌았다.

기존의 기준금리 목표의 통화정책 방향을 본원 통화량 조절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2차 엔저 기조가 시작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강력한 금융완화 조치는 엔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분기 중 엔/달러 환율은 3월 고점인 96.7엔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말했다.

장기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장기 국채 매입 규모가 연 51조엔으로 GDP대비 10.7%나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인 6.5%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경기순응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역시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유로존 경기는 하반기부터 점진적 회복세를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경기부양을 위해 전통적 및 비전통적 수단을 모두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은 부채감축문제 해결책을 반영한 예산안을 발표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지출을 감축하고 세수입을 확대하기 위해 사회보장지출 축소와 세율인하 종료 등이 반영된 예산안을 10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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