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강남 3.3㎡당 4천500만원 차이

강북구 도봉구에 아파트 몇채를 팔아야 강남지역으로 이사갈 수 있을까? 답은 3채다. 서울도심에서 버블세븐의 대표지역인 강남과 신 버블세븐지역으로 불리는 강북 도봉구 아파트 가격이 3배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면 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특히 경기도 동두천(3.3㎡당 497만 원)과 강남(3.3㎡당 3373만 원)의 경우 3.3㎡당 2876만 원 차이가 난다. 동두천에 집 6채를 팔아야 강남에 겨우 한 채를 살 수 있다. 이 수치는 평균가격으로 강남 인기지역으로 갈수록 가격차이는 더욱 커진다.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구 개포동(3.3㎡당 4960만 원)과 비교해볼 때 3966만 원까지 벌어져 8채가 있어야 강남 재건축 단지에 집을 살 수 있다.

◆ 신-구 버블세븐 격차 평균 2배

부동산뱅크가 8월 현재 버블세븐과 신버블의 3.3㎡당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버블세븐이 3.3㎡당 2043만 원, 신버블이 1045만 원으로 1.96배(998만 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 보다 3.3㎡당 139만 원이 더 벌어진 수치다. 신 버블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0.44%(1049만→1045만 원)가 하락한 반면, 구 버블세븐은 6.90%(1911만→2043만 원)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두 권역간 가격차는 더 높아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3.3㎡당 3373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초가 2629만 원, 송파가 2469만 원, 목동이 2308만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버블의 경우 노원이 3.3㎡당 1230만 원, 도봉구가 1111만 원, 강북구가 1107만 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 강북 신버블 최고가 아파트 강남 개포동 집 한채값

구버블의 경우 저층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구 개포동이 3.3㎡당 4960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압구정동이 4171만 원, 잠실주공5단지가 있는 잠실5동이 3829만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 버블은 도봉구 방학1동이 3.3㎡당 1482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창2동이 1327만 원, 하계동이 1326만 원, 중계동이 1290만 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신 버블에서 가장 비싼 곳에 살아도 최소 3채 이상은 가지고 있어야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것이다.

◆ 강남 재건축 가격 상승이 격차 벌려

올 초 강남권 재건축을 필두로 가격이 오르면서 구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급등한 반면, 신 버블은 동북권르네상스 호재가 있는 노원, 도봉을 제외하면 보합 수준에 머무르면서 가격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책임연구원은 "당분간 구 버블세븐 지역의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두 권역 간의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성일 기자 hs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