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라 아파트 투자 부담이 증가하는 한편, 땅콩주택이 인기를 끄는 등 단독주택 용지의 인기는 상한가다. 특히 전원생활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단독주택 선호도가 높은 베이비붐 세대(1955년~63년생)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주택 용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충남 천안 탕정지구에 공급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84필지에는 총 392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7대1, 최고 478대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4월 경남 양산 물금지구에서 나온 점포 겸용 단독택지는 최고 경쟁률 2136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도시 중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충주기업도시는 현재 단독주택 용지의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상태다. 지난해 초 충주기업도시에 공급된 단독주택 용지의 경우 지난 6월 180필지 공급에 1906명이 신청해 평균 1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필지는 단독6-1-3필지로 8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필지 마감됐다. 이후 가격이 치솟아 충주기업도시 단독주택용지 3.3㎡당 가격은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당 90만원, 현재는 15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30~264㎡형의 실제 프리미엄이 6000~7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단독주택 용지 투자 어떡해?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용지는 개발 형태에 따라 크게 단독주택 용지와 블록형 단독주택지로 나뉜다. 그리고 단독주택 용지는 개발 형태에 따라 주거전용 용지와 점포주택 용지로 나뉘게 된다. 여기서 주거전용 용지는 주거 목적의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고, 점포주택 용지는 주택 1층을 상가로 만들 수 있다. 특히 점포겸용 용지의 경우 연면적 40%까지 상가를 들일 수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

블록형 단독주택지는 택지개발지구 안에 단독주택 용지를 필지 별로 개개인에게 공급하는 대신, 블록 단위의 땅덩어리를 통째로 공급하는 방식을 단지개념으로 보면 된다.

택지지구 등에 공급되는 단독주택용지는 대규모 택지지구 내에 아파트단지와 함께 계획적으로 조성돼 아파트가 누리는 각종 편익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단독주택의 장점과 아파트의 편리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판교신도시 내 단독주택 용지는 2008년 3.3㎡당 800만~850만원에서 현재는 1000만~15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인기 높아지는 단독주택용지

강남과 용산 일대 부촌 아파트나 주상복합을 노리던 자산가들이 대거 수도권 단독주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수요 측면에서 아파트보다 만족도가 큰 데다 가지고 있는 아파트 시세가 추락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떨어진 점도 일조하고 있다.

경기도 판교신도시 일대 단독주택은 가장 문의가 활발한 곳 중 하나다. 서판교 운중동 일대와 동판교 백현동 일대에 자리 잡은 단독주택은 `판교`라는 브랜드 파워에 더해 서울 강남까지 접근성이 뛰어난 점이 부각돼 자산가들이 주거지로 검토하는 1순위 지역으로 꼽을 만하다. 특히 백현동 일대 카페거리 단독주택은 1층에 상가를 입점시켜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를 앞둔 가구에서 관심이 높다.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일대 단독주택도 같은 맥락이다. 죽전 신세계백화점 인근에 자리 잡은 보정동 카페거리 내 단독주택은 이 일대 `블루칩`으로 꼽힌다. 이곳 역시 15억원 선에 3층 단독주택을 매입해 1층 상가 월세금으로 매달 200만~400만원은 챙길 수 있다.

주택유형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선호현상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아파트 및 연립주택의 매매가격은 0.18%, 연립주택은 0.26% 하락한 반면 단독주택 가격은 0.85% 상승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올해 중 공급 예정인 주요 단독주택 용지는?

올해 LH에서 공급하는 용지 중 실수요자에게 가장 주목받는 곳은 단독주택 용지가 될 전망이다. 좁고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점포 겸용으로 나온 단독주택 용지는 1층은 점포, 나머지는 주택으로 사용하면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어 안정적 투자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어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LH에서 공급하는 단독주택 용지는 △3월 경남혁신도시 122필지 △4월 보금자리 지구인 수원호매실 △6월 부천범박, 부천오정산단 등에서 분양이 될 예정이다. 인천지역은 주택시장 위축 정도가 매우 심해 관심을 끌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경남혁신도시나 수원 호매실지구 등은 수요가 어느 정도 있는 곳으로 판단된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은 △3월 인천청라 △4월 수원호매실, 인천 영종 △5월, 6월 화성동탄일반산단에서 공급이 예정되어 있다. 동탄2신도시는 자전거도로만 191㎞나 되고 녹지율도 30%가 넘는 친환경 녹색도시로 조성되기 때문에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인기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독주택용지 3.3㎡당 가격은 400만원에서 벌써 420만원으로 오르고 있다. 330㎡의 프리미엄이 8500~9000만원까지 형성된 상황이어서 인기가 예상된다.

 

투자시 유의점

아무래도 층수가 높은 상가를 들일 수 있는 점포겸용에 주택 수요가 더 몰린다. 그러나 점포겸용은 주거전용보다 분양가가 더 비싸기 때문에 주변 임대가격이나 전셋값 현황 그리고 매매가 현황을 잘 따져보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에 위치한 용지는 상가 공실률이 매우 낮고 임대료를 높게 받을 수 있으므로 일반 주택처럼 학군을 따지기보다는 교통과 편의시설을 중점으로 보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당첨자는 추첨으로 가리는데 지역에 따라 해당 지역 거주자나 분양가 일시납 가능자 등에게 우선권을 주기도 하므로 분양공고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광석 ks@realtoday.co.kr

리얼투데이 센터장은 현재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센터장은 주택과 산업단지, 계량분석 전문가로 부동산 정보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닥터아파트 정보분석팀장, 유니에셋 리서치센터 팀장, 스피드뱅크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