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

삼성과 LG의 전략폰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개발부문장 간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삼성은 무선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신종균 부사장이, LG는 MC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안승권 사장이 휴대폰사업 수장을 맡고 있다. 이들 엔지니어 출신의 수장의 행보가 양사 간 신경전의 핵심이다.

이들 두 사람 모두 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는 탁월하지만 전략적 행보에는 차이가 있다.

무선사업부장 취임 전 개발실장을 역임하며 엔지니어로 잔뼈가 굵은 신종균 부사장은 과거 1세대 STN LCD를 2세대인 TFT LCD로 전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MOLED로의 전환 역시 그의 작품이다.
이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보는 휴대폰의 전도사’로도 알려져 있다. 그만큼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성향이 강하다.

신 부사장은 “1세대 풀터치폰이 단순 터치 키패드를 적용하고, 2세대 풀터치폰이 햅틱 UI, 3차원 UI 등을 장착했다면 3세대 풀터치폰은 최첨단 화질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며 “햅틱 AMOLED폰이 보는 휴대폰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반면 안승권 LG전자 사장은 같은 엔지니어 출신임에도 소비자를 이끄는 트렌드를 창출하기보다는 원하는 기능과 기술을 짚어내는 데 정평이 나 있다.

초콜릿과 샤인의 흥행 배경에도 안 사장의 지론인 세밀한 `고객 인사이트(통찰적인 고객분석)가 자리하고 있다.

안 사장은 “기술을 위한 기술, 과시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방침”이라며 “적절한 가격에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트렌드를 밀고 당기는 두 수장의 지략과 자존심 대결로 양사의 공방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 1~2년간은 고객들이 AMOLED에 지불하는 돈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크지 않다”며 “혁신적인 UI를 통해 휴대폰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터치폰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