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맛집이 만나다/ ‘제주 꿈의 집’&‘쉐진’

부띠크모나코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제주 꿈의 집’에서는 제주도에 들어서게 될 복합 휴양도시의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을 지닌 건축물을 미리 볼 수 있다. 강남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지난 2월 중순 오픈한 레스토랑 ‘쉐진’이 있다. 다양한 타파스 요리, 푸짐한 해산물의 풍미가 일품인 파스타가 매력적인 곳이다.

강남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부띠크모나코 건물 지하 1층에 복잡한 도심 속 여유롭게 전시회를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이 있다. 이 곳은 21.5세기 문화예술 리더가 함께 소통하며 생각의 변화를 이끄는 공간으로 건축, 미술, 디자인, 패션, 산업관련 콘셉트를 선보이는 전시장이다.

오는 4월 말까지 전시될 예정인 ‘제주, 꿈의 집’은 제주 에어레스트시티-버자야 제주 리조트에 들어서게 될 휴양도시를 건축물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제주 에어레스트시티의 첫 번째 단계인 곶자왈 빌리지는 3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단순한 건축물 전시가 아닌 리조트 분양과 관련돼 있어 순수한 마음으로 방문한 관람객에게는 아쉬움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강남역 한복판에서 여유롭게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을 볼 수 있으니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러볼 만 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복잡한 도심 속 여유랄까. 문득 지난 2월 중순 오픈한 레스토랑 ‘쉐진’이 떠올랐다.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롯데시네마 골목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데다 널찍하고 세련된 장소가 젊은 층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이 있다.

내부는 100평 이상의 넓은 규모로 1층은 무도회 느낌으로 벽에 전시된 화려한 가면이 눈에 띈다. 2층은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아직 가오픈 상태라 내부의 분위기는 어떻게 또 변할지 모른다는 게 ‘쉐진’ 지점장의 귀띔이다.

요즘에야 워낙에 많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어서 사실 파스타 맛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쉐진’을 찾는 이유는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예쁜 타파스와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담백하고 푸짐한 해산물 파스타가 있기 때문이다.

‘타파스’는 프랑스 에스파냐에서 메인요리를 먹기 전에 작은 접시에 담겨 나오는 소량의 전채요리로 ‘쉐진’에서는 7가지를 골라먹을 수 있게 준비됐다. 각기 다른 재료와 맛, 모양이기 때문에 주문을 하면 아이패드 속 사진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먼저 ‘달팽이 타파스’는 바게트 위에 달팽이, 버섯과 생크림을 졸여서 만든 소스가 올라가 있으며, 선드라이 토마토로 마무리를 했다. 씹히는 맛이 쫄깃한 달팽이와 버섯 위에 부드럽고 담백한 생크림 소스가 바삭한 바케트와 잘 어울린다.

오븐에 구운 호박, 버섯, 가지 등의 야채와 모짜렐라 치즈가 토핑된 ‘야채 타파스’는 구운 야채의 쫄깃한 식감과 훈제 맛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건강에도 좋은 재료로 구성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할 만 하다.

여성들의 피부에 좋다는 생연어가 꽃모양으로 올라가 있는 ‘연어 타파스’는 바삭한 바게트와 연어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궁합이 좋다. 특히 캐비어가 올려져있어 고급 음식을 먹는 느낌을 준다.

‘치킨 갈라틴 타파스’는 치킨에 새우, 건자두, 건살구를 다져서 섞은 후에 랩으로 김밥처럼 말고 오븐에 중탕을 해서 만든 요리다. 그 위에 블루베리 소스와 망고 캐비어가 올려진다. 담백한 치킨 갈라틴과 상큼한 블루베리 소스가 일품이다.

‘치즈 타파스’는 비스켓 위에 스모크 치즈, 그리에르 치즈, 브리 치즈, 달 치즈, 스트림 치즈 등이 함께 나온다. 달달한 달 치즈, 짜지 않고 고소한 그리에르 치즈 등 각 치즈가 내는 맛들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 치즈 마니아라면 꼭 선택해야 하는 메뉴다.

‘하몽과 멜론 타파스’는 망고 소스에 멜론과 하몽이 얹어져 있다. 하몽은 특유의 맛 때문에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안심 타파스’는 부드럽게 으깬 감자에 안심을 구워서 올려놓았다.

여자들이 감탄 할 만한 예쁜 모습과 꽤 큰 크기로 제공되는 ‘타파스 초이스’는 여럿이 함께 방문했을 때 메인요리와 함께 나눠먹기에 가장 좋다.

‘풍부하고 다양한 해산물과 토마토소스로 이루어진 파스타(premio Mare di pomodoro)’는 왕새우, 새우, 관자, 홍합, 조갯살, 주꾸미, 갑오징어, 바지락 등 푸짐한 해산물 풍미가 일품인 메뉴다. 특히 버터소스로 오븐에 구운 왕새우와 디저트에 나올법한 화려한 모양의 데코레이션이 쉐프의 정성을 느끼게 해준다.

먼저 포크에 면을 돌돌 말아서 먹어봤다. 면의 양이 푸짐했고, 해산물 특유의 풍미가 면에도 잘 배어있다. 화학조미료를 안 쓰고,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했기 때문에 해물 맛이 더 잘 느껴지는 것이라는 게 ‘쉐진’ 쉐프의 설명이다. 파스타를 먹어도 입 안이 깔끔하고 텁텁하지 않아 담백하다. 여기에 쫄깃하게 씹히는 해산물 역시 잘 어우러지는 점이 어디서나 자주 접할 수 있는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쉐진’을 찾게 되는 이유다.

<제주 꿈의 집>

장소 부띠크모나코 미술관

일정 2012·12·2~2013·4·30

내용 플래닝코리아 가만들어 낸 제주에어레스트시티 마스터 플랜에 대한 영상물과 함께 ‘더 코쿤’, ‘더 오브제’ 등 6가지 타입으로 디자인 된 메종들의 모형과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기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추천메뉴 ‘타파스 초이스(7가지 선택)’ 1만5000원, ‘해산물과 토마토소스로 이루어진 파스타(premio Mare di pomodoro)’ 1만9000원

위치 서울 강남구 역삼동 817-35번지

문의 02)566-9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