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 오염물질과 건조한 공기를 품고 있는 황사가 불어오면 아토피나 알레르기 비염이 기승을 부린다. 자녀가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천식, 비염, 축농증, 아토피피부염 등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미리 병원을 찾고 건강상태를 점검받아야 한다.

바쁜 출근길 걱정거리가 한가지 더 늘어나는 시기가 왔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는 황사 때문이다. 황사철에는 마스크로 얼굴을 덮다시피 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는 직장맘은 유해한 황사로 아이들이 봄철 질병에 노출될까 노심초사하며 마스크며 손수건을 꼭꼭 챙긴다.

올해는 예년보다 다소 이른 황사 소식으로 가장 먼저 호흡기와 피부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3월에만 며칠 간격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뿌연 연무(煙霧)와 약한 황사로 미세먼지 농도 수치가 10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황사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아토피나 비염 환자는 물론 결막염, 천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2~3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미세한 황사가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성분(카드늄, 납 등), 오염물질 등을 가득 포함하고 있어 피부와 호흡기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황사에 포함된 미세한 오염 물질과 건조한 먼지는 인체 내 호흡기로 침투해 기관지와 폐, 비강 내 점막을 자극해 천식, 비염, 축농증 등의 증세를 유발한다. 이 외에도 피부자극으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이나 결막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녀가 평소 잦은 감기, 천식, 비염, 축농증, 아토피피부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다면 황사가 심해지기 전 미리 의료진에게 건강 상태에 대해 점검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환절기에는 황사뿐만 아니라 차고 건조한 공기, 꽃가루도 자녀의 건강에 위협 요소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대책을 마련해둬야 한다.

평소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이가 있다면 증상과 면역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돼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생활환경 개선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발작적인 재채기가 연속되며, 동시에 맑은 콧물이 흐르고 눈과 코의 가려움증과 코막힘이 대표적이다. 증상은 보통 아침 기상 시에 심하다 오후가 되면서 점차 잦아드는 양상을 보인다. 이 같은 증상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사회성에도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교육과 연관하여 알레르기 비염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이다. 몸이 건강한 상태와 달리 기침이나 콧물 등으로 인한 호흡에 불편함이 발생하면 몸 속 산소량이 부족해지는 상태가 계속되고 이 때문에 산만해지거나 기억력과 집중력이 부족해지게 된다. 따라서 자녀의 건강과 학습에 관심이 큰 부모들이라면 황사철 자녀들의 바깥출입을 자제시키고 바깥출입을 하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토록해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 해야겠다.

알레르기 비염의 검사방법으로는 혈액 속 혈청을 이용한 검사와 혈액검사, 비즙 도말 검사(콧물을 채취하여 염증에 반응하는 세포의 검사), 피부반응 검사 등이 있다.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는 피부에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한 방울 떨어뜨린 후 바늘로 그 부위의 피부에 살짝 침투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주요 알레르기 원인물질로인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고양이 털, 바퀴벌레, 곰팡이 등의 항원을 사용한다.

대체로 봄철에는 입학과 새 학년, 신학기의 시작으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이런 상태에다 환절기라는 계절적 요인, 황사와 미세먼지 등의 요소는 자녀의 호흡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설상가상 겨우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면 면역 상태는 불을 보듯 뻔 할 것이다. 때문에 황사는 알레르기 비염을 포함한 다양한 코 질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황사가 심한 날은 되도록 외출이나 외부활동을 삼가고 외출을 하더라도 모자, 마스크 등으로 호흡기를 충분히 보호하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기고 양치질도 자주 하도록 한다. 코와 기도의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게 하는 것도 황사철 호흡기를 보호하는 좋은 방법이다.

 

조계송 현대유비스병원 과장•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수석 졸업•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과정 수료•서울아산병원 비과 임상강사•내시경 축농증 수술 외 수술건수 1,000례•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