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 위해 인력 채용박람회 가져

현대·기아차의 성장을 27년간 함께 견인해 온 협력사들이 대규모 인력 채용박람회를 통해 상생협력에 나섰다.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겨둔 결실을 바탕으로 2차 협력사와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해 협력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주최한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인력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와 구직을 하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국가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현대·기아차가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정비 협력사들의 우수인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난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열린 1회 행사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개최된 수도권 지역 박람회에 이어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8~29일 대구 엑스코 등 전국 3개 권역에서 개최된다.

현대·기아차는 행사기간 중 총 2만여명의 구직자가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는 참여 대상이 기존 1차 부품 협력사에서 2·3차 부품 협력사와 정비 협력사로 확대돼 전국적으로 총 430여개의 협력사가 참가한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이 인재 확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비용 부담은 물론 행사 기획에서부터 운영, 홍보까지 채용박람회 전 부문을 총괄 지원한다.

보다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협력사의 모바일 홍보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하는 한편, 채용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행사 참가자는 물론 일반 구직자에게 온·오프라인을 통한 다양한 취업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개최된 제1회 채용박람회는 작년 한해 동안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가 연초 계획했던 1만명을 훨씬 웃도는 1만5000여명을 채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올해도 1차 협력사는 이번 채용박람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상반기에 대졸 및 고졸 사무직 3000명을 채용하는 등 올 한해 생산직까지 포함해 총 1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수 있도록 지원

현대·기아차가 개최한 동반성장 채용박람회에는 지난 27년 동안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협력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국내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현대·기아차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함께 했던 협력사가 참여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협약을 바탕으로 매년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놓인 협력사들이 지속적인 성장 및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반성장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협력사와의 평균 거래기간은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1.1년을 두 배 이상 웃도는 27년으로, 이들 가운데 11.1년 이상 거래 협력사가 95%에 달할 뿐만 아니라 현대차 설립(1967년) 당시부터 40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도 25개사에 이르고 있다.

현대·기아차 300여개 1차 협력사의 작년 평균 매출액은 2337억원으로 2011년 2113억원 대비 10.6%가 증가해 현대·기아차의 매출 증가율 8.9%를 상회했다. 동반성장 활동이 본격화된 2001년 평균 매출액 733억원 대비 3.2배 성장한 것으로, 현대·기아차의 성장과 함께 납품 물량이 증가하고 품질 경쟁력 향상에 따라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전세계 주요 지역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1, 2차 협력사들의 해외 동반진출을 적극 지원, 2000년 당시 40여개에 불과했던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 수는 현재 600여개에 이른다. 이들 협력사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생산 현장에 동반진출한 협력사에게 폐쇄적 협력이 아닌 개방적 협력모델로 키우기 위해 현지 완성차업체로의 공급비중을 확대시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협력사 기업규모의 경우 대기업 숫자는 지난해 139개사로 2001년 46개사 대비 3배 증가했고, 이중 연 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 숫자도 같은 기간 37개사에서 109개사로 2.9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견기업이 전체 1차 협력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3%에서 지난해 38%까지 늘어났으며 중소기업 협력사 비중은 같은 기간 84%에서 51%로 크게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발전이 곧 한국 자동차 산업 및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2차 협력사 지원 확대 △협력사 중견기업 육성 등의 신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거래관행 개선 위해 지원책 확대

현대·기아차는 부품 산업 경쟁력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2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이미 올해 초 1차 협력사에만 제공되던 동반성장펀드와 상생금형설비펀드를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2차 협력사간 거래관행 개선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1차 협력사 300여사와 2차 협력사 5000여사 등 대부분의 1·2차 협력사가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2차 협력사에 대한 교육 확대를 위해서 협력사 교육관리포털을 개설해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의 교육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 제공 등을 통해 1차 협력사의 자체 교육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견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각종 지원정책도 대폭 늘린다.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소-중견-대기업간 성장의 사다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견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펀드 등 기존의 자금지원 프로그램과 명절 납품대급 조기지급을 중견기업으로까지 확대 적용하고, 대금지급조건 개선, R&D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이들이 대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 간의 신뢰가 필수인 장기 거래와 해외 동반진출은 협력사에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제공한다”며 “품질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한 해외 수출 확대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협력사와는 국가 경제발전 위한 '동반성장'”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은 “자동차 산업부문에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준비했다”며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어떤 정책을 갖고 추진할지가 많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협력사가 채용한 인력은 1만5000명 규모로 채용박람회를 통해 방문한 인력은 6만명이지만 명확하게 채용박람회를 통해 구분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작년엔 원래 계획보다는 넘어섰지만 현대기아차의 알짜기업을 알게되는 계기가 됐고 채용기업 측면에서도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김 부회장은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는 2.3차 업체와 정비업체까지 박람회 참여를 확대시켰다”라며 “채용학력도 고졸과 마이스터고까지 내실 있게 확대했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의 자동차부품 산업의 규모가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자동차 전장부품과 친환경차 관련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늘어나고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2012년 246억달러를 기록했던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2020년에는 두 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김 부회장은 내다봤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완성차 업체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2011년 160여개에 이르던 중견 부품기업의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며 “자동차 산업 구조의 고도화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등 선순환 효과 또한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