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두고 다툰 마지막 전쟁에서 항우는 패하여 오강까지 피신하여 온다. 항우는 혼자 무사히 탈출, 오강을 건너야만 살 수 있었다.

그때 오강의 정장(亭長)이 배를 강언덕에 대고 고향으로 돌아가 또다시 군사를 일으켜 재기토록 피신을 권하였으나 항우는 거절한다.

“하늘이 나를 버리는데 내가 피신해서 무얼 하겠나? 옛날 강동의 젊은이 8000명과 같이 강을 건너 서쪽으로 갔다가 지금은 같이 건너갈 젊은이가 한 사람도 없지 않은가. 무슨 면목으로 고향 사람을 대하겠는가?”

그리고는 추격해 온 한나라의 군대와 치열한 격전을 벌이다 자결한다.
후세 당나라의 시인 두목이 이를 안타까이 여겨 시를 읊는다.

‘승패는 병가도 모르는 것/ 수치를 참고 견디는 게 남아/ 강동의 사람 중 준재가 많으니 권토중래 했을지도.’

김우일 우송대 경영학과 교수·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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