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무병장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태어나서 천수를 누리다가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고 아주 젊은 나이에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 했기에 아무도 내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교통사고와 같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고를 제외하고 장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음식을 꼭꼭 씹어먹는 것이 으뜸이 됩니다.

모든 음식에는 자체적인 독(毒)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음식물을 많이 씹게 되면 그 독들이 많이 제거됩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치아 주위에는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과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이라는 경락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경락의 공통점은 양명(陽明)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는 것인데 양명은 숙살지기(肅殺之氣)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언가를 죽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숙살지기가 강하게 되면 주변의 생명체는 많은 영향을 받아서 제대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숙살지기를 현대적 용어로 얘기하면 살균의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입안에서 음식을 많이 씹게 되면 양명의 숙살지기가 살균을 해서 혹시나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는 음식물로부터 생길 수 있는 배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음식을 꼭꼭 씹는다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독소가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이러한 독소의 진입을 막는 것은 장수할 수 있는 기본이 됩니다.

음식물을 꼭꼭 씹게 되면 음식물이 가지고 있는 독소 자체가 줄어들 뿐 아니라 음식물이 위장에서 잘 소화되도록 만들어줍니다.

즉, 음식물을 대충 씹어서 삼키게 되면 위장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늘어나게 되어 위장에 많은 부담이 가게 됩니다. 위장이 튼튼한 사람은 별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위장이 약한 사람은 지속적인 소화의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체력이 떨어지거나 위장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졌을 때는 자꾸 체하거나 트림을 계속하거나 속에서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문제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면 속쓰림이 생겨서 나중에는 음식만 먹으면 속이 쓰려서 음식을 먹기 힘든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위염, 만성십이지장염, 역류성식도염 등과 같은 질환이 생겨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통증과 위장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게 됩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위장은 토(土) 기운에 속하게 됩니다. 토는 만물을 주재하는 근본으로 위장은 우리 인체에서 다른 장부를 조절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위장이 튼튼하면 다른 부분은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보호한다는 것은 위장 자체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다른 장부의 건강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기훈 강남동약한의원장

(www.dongyak.kr)


아무리 좋은 음식이 있어도 소화를 못 시키면 먹을 수가 없고 먹지 못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장수를 위해서는 잘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꼭꼭 씹어 먹는다는 것이 하찮게 보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장수를 위해서는 이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이미 절반은 장수의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