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창출 많은 IT·자동차·금융·철강·운송 관심

증권사 객장이 붐비고 있다. 하반기, 펀드보다는 주식매매에 직접 나서겠다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객장이 다시 붐비고 있는 것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연중 고점을 1600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상승여력은 10~15% 정도. 이에 전문가들은 하반기는 지수보다는 종목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반기, 지수보다는 종목에 주목해야
하반기 증시흐름에 대해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폭의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연말까지 상승이 전망된다”면서 “하반기 실물회복 속도에 따라 상반기 증시반등이 정책 효과에 의한 일회적인 것인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시황보다는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되는 기업에 대한 선택적이고 장기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며 “최우선주로 현대차, LG전자, POSCO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종합주가지수 전망은 1600이며 1500선 이상에서는 트레이딩(Trading) 관점에서 대응하는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또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IT, 자동차, 금융의 이익 모멘텀이 좋을 전망이며 여기에 철강, 운송 등이 가세하는 형국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나마이크론, 기아차, 현대제철을 최우선주로 꼽았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 최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센터장은 “최근 지수 상승이 단순한 유동성 때문이 아니며 경기회복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부동산지표나 제조업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중국, 한국 등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도 회복 가시권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국내 수출 기업에 더욱 유리한 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대차, 삼성전자, KB금융을 최우선주로 꼽았다.

미래 변화 모멘텀 주목해야
재야 고수들도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승조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장은 국회에서 미디어법과 금산법완화법이 통과된 것에 주목했다.

그는 “법안 통과는 통신·방송의 통합과정이 본격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따라서 “단기적 호흡이 아니라 미래가치 변화의 흐름을 판단하고 투자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또 “금산법 완화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매각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는 모멘텀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방은행·기업은행·외환은행은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에 투입되는 상황을 현장에서 보여주는 대표종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기업은행, SK브로드밴드, 녹십자를 최우선주로 꼽았다.
박종배 하이리치 리서치센터장은 경기회복 시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업종에 주목했다.

그는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어야 하는 업종은 기존의 전기·전자 업종이 아니라, 경기회복 관련 업종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면서 “이에 조선 업종과 철강 업종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포스코, 한진중공업, 현대제철을 최우선주로 꼽았다. 하반기에는 여러 업종보다는 경기회복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저점매수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그렇다면 일선에서 큰손 고객들을 상대하는 증권사PB들은 어떤 종목을 최우선주로 꼽았을까.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팀장은 “2007년 11월 이후 지속된 하락추세를 상향 돌파한 상태로, 상반기 지수급등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는 가능하나 하반기도 상승추세는 유효할 전망”이라며 “현대모비스, LG화학, SK에너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미경 하나대투증권 올림픽지점장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실적장세 시작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최우선주로 현대제철, 농심, 현대모비스를 꼽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주식투자는 자산배분의 연장선상에서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개인의 투자 성향과 위험도에 따라 자산배분을 한 뒤 각 부분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파트장은 또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노리지만 합리적인 투자에서 목표수익률은 무형자산 수익률과 리스크프리미엄을 합해 연 10%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희나 기자 hn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