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산업은 비엔디의 미래성장동력 최전방에 포진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전문기업 비엔디가 태양광사업에 진출하며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진한 실적도 올해 상당수 만회할 것으로 전망돼 매출 부진으로 지정된 관리종목 탈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비엔디가 중점을 두고 펼치고 있는 사업은 태양광사업으로 최근 원재료사업을 펼치고 있는 어드밴스드코리아를 인수해 본격적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엔디가 펼칠 태양광사업은 막대한 투자금액이 소요되는 일관체제 구축보다는 틈새시장인 원재료와 코팅기술 진출이다.

원재료는 어드밴스드가 반도체용 폐웨이퍼를 재활용해 폴리실리콘을 확보하는 사업이며, 코팅기술은 그동안 태양광사업자들이 고민해 왔던 효율 저하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기술이다.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중소기업이 살 길은 틈새시장 공략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 기술개발을 통해 다국적기업과의 협력과 국내 태양광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 조만간 사업 협력에 관한 구체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꾸준한 매출이 증가되고 있는 바이오디젤 넘버원 비엔디에너지.

상반기 매출 26억원에 부채 대폭 상환
재무통인 한황 대표이사가 취임 후 비엔디의 실적개선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 279억9000만원, 순손실 343억원으로 자본잠식 50%를 넘으면서 관리종목으로까지 지정됐지만, 상반기에 290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부채탕감과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280억원에 육박했던 부채는 실질적으로 30억원으로 낮아졌다. 그 결과 회사는 비록 관리종목에 편입돼 있지만 내년에는 종목탈피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비엔디는 사료사업이 상반기에만 무려 205% 급신장하는 매출을 만들어냈다. 반기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25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비엔디가 변신을 꾀하고 있는 가장 큰 모멘텀이라 할 수 있다. 비엔디의 주 사업인 소 사료시장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상위를 기록하며 연산 2만t 규모의 생산공장을 충남 아산에 설립한 바 있다.

다국적 사료 전문기업인 퓨리나에 생산량 중 50%를 OEM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최근 공장 가동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으로 국내 한우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국내 한우 소비량이 계속 증가세에 있어 국내 한우농가에서도 사육 육우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현재 공장가동률 50% 수준이 7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나머지 공장 가동률은 배합사료 원료가공으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엔디는 올해 사료 부문에서 매출 70억원을 목표로 하며 재기의 발판을 굳게 다지고 있다.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날개를 펼친 비엔디는 태양광 신소재 사업 진출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또한 바이오디젤과 소사료 판매 신장세가 높아 향후 급성장이 기대되는 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국내 1위…중국 시장 공략도
비엔디가 그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여왔던 부문은 바이오디젤사업이었다. 1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공장을 방문하며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자회사 비엔디에너지는 상반기에만 17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매출 총이익 16억5000만원,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익 2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바이오디젤이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석유에 비해 제조단가가 월등히 비쌌기 때문이다. 원유가가 급등하고 생산기술이 발전하면서 석유를 대체하는 대안에너지로 바이오디젤이 급격히 떠오르고 있다.

이미 브라질 등에서는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만든 바이오에탄올을 상용화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디젤은 정유사가 공급하는 경유에 바이오디젤 1.5%를 섞은 BD1.5를 사용하고 있다.

정부가 바이오디젤 혼합비율을 매년 높이도록 정유사에 의무화했지만 높은 비율을 사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계열사 비엔디에너지(주)는 현재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점유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부분 제품을 SK에너지와 GS칼텍스에 공급하고 있다.

비엔디가 보유한 바이오디젤 플랜트의 핵심기술은 논스톱 생산공정을 가능케 해 높은 제조수율과 짧은 제조시간이 가능하며, 기존의 제조설비와는 다른 공법으로 환경오염 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엔디는 안정적인 바이오원료 공급과 바이오디젤 제조의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수익성 개선은 물론 국내 바이오디젤시장의 선두업체로서의 흔들림 없는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비엔디는 중국 국영기업 난생그룹의 자회사인 난생국제상무유한공사와 중국 내 바이오디젤사업에서 협력키로 하고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일괄 생산라인을 구축해 중국의 바이오디젤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우사육두수의 증가로 소사료 매출이 전년대비 2배이상 뛰어 올랐다.

태양광사업, 다국적기업과 협력도 모색
비엔디는 원재료사업을 펼치고 있는 어드밴스드코리아를 모체로 태양광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어드밴스드코리아는 원래 반도체 소재용 잉곳을 공급하는 회사였다.

그러나 최근 폐반도체 웨이퍼 스크랩이 태양광에너지 기업들에게 중요한 원재료로 다시 활용된다는 점을 착안해 반도체업체로부터 폐웨이퍼를 구매해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어드밴스드코리아가 수출하고 있는 폴리실리콘과 부산물은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태양에너지사업의 핵심 원료로 향후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불황을 이기는 전략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 및 국내 반도체 회사에서 발생되는 실리콘 부산물을 해외 솔라업체에 판매함으로써 대체 에너지업체로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시아 시장이 새로운 대체에너지시장으로 부각되면서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sola material’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어드밴스드가 취급하는 폐웨이퍼 스크랩은 전량 중국 메이저 태양광업체인 LDK쏠라, 트리나쏠라, 잉리쏠라, 쏠라펀, 르네쏠라 등에 업체당 10t씩 공급되고 있다.

비엔디는 어드밴스드코리아 인수를 통해 태양광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함은 물론 에너지기업으로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태양광 관련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다. 국제 경쟁 시장에서 다국적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핵심기술을 공급하고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전략이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