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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맛집] 육회에 소주 한 잔하면 그야말로 '신세계'

예술과 맛집이 만나다/ ‘신세계’&‘유쾌한접시’

영화 ‘신세계’는 국내 최대 범죄조직인 골드문에서 잠입 수사 중인 이자성(이정재)과 조직 내 넘버2 정청(황정민), 그리고 이자성에게 잠입 수사를 지시한 수사기획과 강과장(최민식)이 벌이는 음모와 암투, 배신을 그렸다. 신논현역 3번 출구에서 두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유쾌한 사람들이 만드는 육회를 메인 메뉴로 내세운 ‘유쾌한접시’가 보인다. 이곳은 음식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육회’와 ‘쇠고기 튀김’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있다.

남자의 카리스마가 풍기는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의 삼인삼색(三人三色) 매력을 볼 수 있는 누아르물 영화 ‘신세계’를 보기위해 CGV강남에 도착. 재밌게 영화를 즐기기 위한 팁을 공개하자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최소한으로 얻는 것이다. 미리 알면 쓸데없는 기대감만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 출연배우 세 남자의 이름만 들어도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영화는 무거운 존재감을 과시하는 최민식과 냉혹함과 순수함을 넘나드는 연기력을 보여준 황정민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두 남자 보다 더 시선을 빼앗았다. 영화 ‘하녀’, ‘도둑들’에서 이정재가 이토록 존재감이 있었나 회상을 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사건을 주도하는 인물이 아니라 경찰과 조폭 사이에서 원치 않는 일에 자꾸만 휘말리는 이정재의 섬세한 연기력과 맡은 배역이 그를 새삼 빛나게 했다. 시종일관 복잡한 표정과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감추는 묘한 감정이 관객을 끌어 들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세 남자가 그리는 ‘신세계’는 살얼음판 같이 차갑고 냉혹했으며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자신이 속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하는 상황 역시 촘촘히 구성돼 지루할 틈이 없었다. 어둡고 무겁고 잔인하게 피가 튀기는 장면이 난무하다 보니 영화를 다 보고나서 유쾌함은 없다. 그래서 맛에서 유쾌함을 찾기 위해 이름만 들어도 ‘풋’하고 웃음이 나는 육회 전문점 ‘유쾌한접시’로 발길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선 당신, 혹시 20대 후반에서 30대라면 음식점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귀에 익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이 곳은 HOT, 젝키, 핑클, 클론 등 8090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들로 당시 추억을 되새기며 술 한잔 하기에 제격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유쾌한접시’에 와서 육회 먹을 줄 모른다고 하면 반칙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육회는 우둔살 또는 설깃살을 쓴다. 쇠고기 양념은 경상도식으로 참기름, 소금과 꿀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설탕을 사용하는데 꿀은 단맛을 깔끔하게 내고 건강에도 좋아 사장이 재료에서 신경을 쓴 부분이라고 한다. 육회와 함께 채 썰은 배, 무순이 먹기 좋게 제공된다.

육회를 몇 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무언가 빠진 느낌이 들 수 있다. 계란 노른자가 없기 때문이다. 손님이 주문하면 제공하지만, 육회 본연의 맛을 즐기라는 사장의 배려다. 그래도 노른자 없이 못 먹겠다 싶으면 별도의 접시에 계란을 풀어서 찍어 먹으면 육회의 맛을 덜 해친다.

함께 나오는 배 역시 수분이 많아 소화 촉진에 도움을 주지만, 술과 수다가 있는 술자리에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되면 물이 생기니까 섞지 않고 따로 먹는게 좋다. 쇠고기는 냉동이 아니라 쫀득하고 부드럽다. 특히 참기름의 고소함이 코와 입으로 전해지고, 꿀이 첨가 됐지만 거의 단 맛이 나지 않는다.

앞서 육회를 못 먹는 사람은 반칙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들을 위한 메뉴가 따로 있다. ‘쇠고기 튀김’은 탕수육보다 얇고 길지만 비슷하게 생긴 모양으로 부위는 우둔살을 쓴다. 튀김가루, 전분가루를 섞어서 쇠고기를 튀겨낸 것으로 안에 들어있는 고기가 얇게 긴 편이라 맛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쇠고기를 튀겼다는 점이 독특하다. 사실 맛이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지만 한 번 쯤은 경험해 볼 만한 메뉴다.

소스는 고기를 버무릴 때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미향, 몽고 진간장, 식초를 1:1:1 비율로 섞은 다음에 다시 물을 2:1 비율로 넣는다. 함께 제공되는 레몬을 뿌리면 좀 더 상큼하게 소스를 즐길 수 있다. 튀김을 소스에 듬뿍 담궜다 먹으니 바삭한 튀김이 살짝 부드러워지면서 고기의 씹히는 맛과 소스의 상큼함이 조화를 이룬다.

‘쇠고기 튀김’과 잘 어울리는 술은 막걸리다. 특히 지평막걸리는 쌉싸름하면서도 톡 쏘는 탄산이 개운하면서도 목 넘김이 부드러워 튀김과 환상궁합이다. 최근 여성고객들 사이에서는 알밤막걸리가 인기다. 달콤함이 가미된 막걸리에 튀김 역시 잘 어울린다.

<신세계>

장르 범죄/드라마

개봉일 2013·2·21

감독 박훈정

줄거리 국내 최대 범죄 조직 ‘골드문’에서 8년 간 잠입수사를 하던중 어느덧 골드문의 2인자가 된 이자성(이정재 분)과 그가 보필하는 그룹의 실세 정청(황정민 분), 골드문 소탕 작전의 기획자인 경찰청 강과장(최민식 분)의 일그러진 욕망을 담는다. 강과장(최민식 분)은 점점 자성의 목을 조여 온다. 그는 골드문 소탕 계획을 ‘신세계’ 작전이라 명명하고, 자성의 신분 노출을 위협하며 조직 내의 기밀 정보를 요구한다.

추천메뉴 ‘육회한접시(200g)’ 2만5000원, ‘유쾌세트(육회+쇠고기튀김)’ 3만8000원, ‘소주’ 4000원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198-12

문의 02)546-0314

이효정기자  |  hyo@econovill.net  |  승인 2013.03.15  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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