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시작됐다. 최근 들어 잠잠했던 글로벌 악재들이 다시 불거졌지만 국내 증시는 견조한 모습을 유지 중이다. 국내 증시의 3월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KDB대우증권은 3월 코스피지수 밴드로 1960~2070선을, HMC투자증권은 1900~2100을 내놓았다.

현재 가장 큰 증시 변수로 거론되는 미국의 시퀘스터 시행은 예상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이 시퀘스터에 의연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의 실물경기가 시퀘스터의 시행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경기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환율시장의 영향력은 3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연초이후 크게 부각된 엔저문제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아베총리는 지난 2월 25일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 총재를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가 오는 3월 15일 일본 의회의 승인을 거치면 구로다 내정자는 3월 20일 취임하게 된다. 구로다 내정자는 일본재무성 시절부터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한 통화완화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통화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구로다 내정자가 총재로 최종 결정될 경우 아베정부의 ‘무제한적 금융완화’정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임은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한국 증시의 환율 민감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월 25일 구로다 신임총재 내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동차 업종이 일제히 하락한바 있다.

3월 초에는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돼있다. 유럽의 서베이지표와 중국의 무역수지 및 산업생산, 소매판매, 통화 등이 발표된다. 미국의 ISM제조업과 고용 동향은 52.5와 비농업부문에서 15만개 증가로 전월대비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한편 KDB대우증권은 3월 주목해야할 업종으로 IT, 소재, 산업재, 금융, 자동차 등을 꼽았다. 다만 IT와 자동차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