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로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해외 상장 기업 분석 보고서 발행, 수수료 인하 등의 서비스를 내놓았다. 그러나 증권사마다 거래 수수료와 제공되는 서비스가 다른 만큼 꼼꼼히 따져 거래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다.

지난 2월 19일 구글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8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연초 이후 13%, 전년 대비로는 30%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모바일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구글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구글 ‘글래스’가 공개되기 하루 전의 일이다. 그리고 이튿날인 20일 구글은 ‘글래스’를 공개했다. 제품의 기능에 만족한 전문가들은 이번 제품 출시로 구글이 모바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검색엔진 기업으로 부진의 늪에 빠질 뻔 했던 구글의 투자 매력이 다시 높아진 셈이다.

과거에는 아무리 구글의 투자매력이 높아져도 국내 증시에 상장돼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가 용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제뿐 아니라 투자에 있어서도 글로벌 장벽이 사라진 요즘에는 안방에 앉아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구글에 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증권회사의 해외증권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투자 지역과 수수료에 따라 증권사 선택

해외주식 투자를 시작하려면 우선 증권사에 계좌가 있어야 한다. 현재 거래 중인 증권사가 있더라도 국내 증권사 62곳 중 일부만 실시하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주로 KDB대우, 우리투자, 삼성,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증권사마다 거래 가능 지역과 수수료에 차이가 있다. 미국, 일본, 홍콩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동일하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35곳으로 가장 많은 국가에 대해 서비스를 실시 중이며 다음은 삼성증권 28개, KDB대우증권 27곳 순이다. 만약 룩셈부르크나 아프리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서비스 국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투자는 국내 주식과 마찬가지로 온오프라인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미국, 일본, 중국, 홍콩에 한해서만 HTS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수수료는 대동소이하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온라인 수수료가 미국 기준 0.25%며, KDB대우증권은 0.3%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특정 단위 기준으로 정액제로 수수료를 받는다.

미래에셋은 1000주 미만으로 거래할 경우 25달러, 이상은 50달러인 반면 삼성증권은 2000주기준으로 미만일 때 25달러, 이상이면 40달러를 받는다. 최근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에 발맞춰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실시하는 증권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4월 19일까지 한시적으로 오프라인 일본 주식 거래 수수료를 종전 0.5%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0.25%로 인하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역시 오프라인 수수료를 50달러 정액에서 거래대금의 0.5%, 최소 수수료는 20달러로 낮췄다.

부가서비스를 유로로 제공하는 곳도 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해당 증시의 시세를 유료서비스로 제공이다. 미국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경우 우리투자증권은 10달러, 미래에셋증권은 5달러의 사용료가 든다. 반면 대우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은 무료로 시세를 볼 수 있다.

24시간 투자 상담에 기업보고서 발행까지

해외주식 서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늘리는 증권사는 삼성이다. 최근 삼성증권은 해외상장기업의 분석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주식 투자 리포트는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황 및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과 가격변동, 투자의견 등을 다룬다.

지난 2월 21일 발행된 보고서를 통해서는 미국 기업 중에서는 애플, 프랑스텔레콤(FTE)에 대한 투자 전망을 다뤘다. 아시아시장에서는 프라다와 중국해외발전, 중국왕왕식품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리포토를 홈페이지와 HTS, Fn가이드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도 홍콩에 위치한 글로벌리서치센터를 통해 기업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리서치센터를 통해 글로벌 증시 전망에 대한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해외주식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출시됐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홍콩 주식을 대상으로 한 해외주식 랩 상품을 판매 중이며, 최근에는 100여 개 해외주식 및 ETF를 매월 자동 매수해주는 ‘옥토 글로벌 적립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적립식펀드처럼 지정된 날짜에 투자자가 사고 싶은 해외주식과 ETF를 미리 지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매수해준다.

환율을 알고 해외주식에 투자해야

증권사의 수수료와 제공하는 서비스를 꼼꼼히 따져 투자의 기본을 요건을 다 갖췄다면 이제 환율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해외투자는 원화를 각국의 통화로 환전해 투자가 이뤄진다. 주요 증권사들은 미국, 일본, 홍콩, 중국 등에 한정해 HTS에서 환전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이렇게 환전을 통해 투자가 이뤄지다보니 환율을 알고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선 달러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에는 환이익이 발생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에는 손실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국내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환율은 상승했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 달러를 보유 중이라면 이익을 얻는다.

일본 엔화의 경우에는 상황이 복잡하다. 현재 국내 외환시장은 원달러 시장만 존재하기 때문에 일본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원을 달러로 바꾼 후 다시 한 번 엔화로 환전해야 한다. 따라서 일본시장에 투자할 때는 원/엔 환율 상승과 원/엔 환율하락은 달러/엔과 달러/원 두 개의 환율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장준필 대신증권 팀장은 설명했다. 반면 홍콩주식은 엔과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홍콩이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원/달러 투자와 동일하다.

해외주식거래는 절세효과도 볼 수 있다. 해외주식 거래에서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고객자산가의 경우 양도세 22%만 부담해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해외주식 투자에 앞서 고객은 투자 종목은 물론 각 구가별 시황이나 경제 전망에 대한 충분한 투자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환율과 세율 등 다양한 부가 정보에 대한 인지가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