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밸리

우리나라 대다수 건설사들은 그들의 고유브랜드를 가지고 아파트를 분양할 때 모델하우스를 개관한다.

모델하우스는 분양을 위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살 집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어떤 재질이 쓰여지는지를 판단하게끔 한다.

이 같은 모델하우스의 진화된 모습을 담은 곳이 바로 주택문화관이나 주택전시관이다.

브랜드 가치를 따지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주택문화관은 큰 의미를 지닌다. 최근 주택문화관의 추세는 모델하우스의 진화된 공간으로 잠재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대화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코노믹 리뷰>에서는 머니 엑스포 개막과 함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주택문화관에서 현재와 미래 주택의 트렌드를 살펴보기로 했다.

도심 속 자연을 느낀다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의 고품격 주택문화관인 푸르지오 밸리가 대중 앞에 선보인 것은 브랜드 출시 5주년을 맞은 작년 초다.

푸르지오 밸리(PRUGIO VALLEY)는 고객에게 회색빛 도심속 나무 한 그루의 같은 쉼터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건립된 신개념의 주택문화관이다.

푸르지오 밸리에서는 도심 속의 자연을 상징화하여 푸르지오만의 주거문화, 문화이벤트, 감성공간, 고품격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남역사거리와 뱅뱅사거리 사이에 위치한 푸르지오 밸리는 연면적 5306㎡의 4층 규모로 국내 주택문화관으로는 최초로 ‘공간안전인증’을 받은 건물이기도 하다.

1층은 로비와 리셉션 데스크, 2층과 3층은 푸르지오가 추구하는 주거생활 공간을 전시하며 4층은 분양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푸르지오 밸리는 건물의 외양이 독특하다. 대지를 상징하는 퇴적층 모양의 건물 사이에 푸르른 작은 밸리를 품고 있는 형상으로 도심의 거대한 빌딩숲 사이 오롯이 자리하고 있는 푸르지오 밸리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2층과 3층 전시실에는 푸르지오가 추구하는 주거생활의 근본을 보여주는 ‘푸르지오 본(本)’,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주거공간을 제안하는 ‘푸르지오 류(流)’, 고급형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가 담긴 ‘푸르지오 수(秀)’ 등을 배치하여 푸르지오가 제시하는 최신 아파트 설계와 디자인, 공간 활용은 물론 미래형 신개념 주택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푸르지오 본(本)’은 고령화 사회에 알맞은 3세대 동거 주거평면을 기초로 첨단 IT기술과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접목해 아파트 주거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푸르지오 류(流)’는 사회 문화적인 트렌드와 감성적인 개념이 공존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주거공간을 제시한다.

‘푸르지오 수(秀)’는 푸르지오가 추구하는 고급형 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특히 소비자의 다양한 삶의 형태를 수용하는 구조가 돋보인다.

푸르지오 本·流·秀 등에서 선보이는 첨단 기능과 디자인 등은 현재 주거생활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것들로 기존 주택전시관에서 보여주던 비현실적인 미래주택과 차별화된다.

이 밖에도 푸르지오 밸리에는 자녀를 동반한 내방객을 위해 키즈존과 갤러리, 푸르지오만의 특화된 공동 커뮤니티시설을 의미하는 유즈클럽, 소극장 등 고품격 고객서비스를 위한 시설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현재와 미래 주택문화 한눈에 쏙

“창의적이면서도 내외부가 소통하면서 사람들과 보다 많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한다.”

바로 삼성건설이 운영하고 있는 일원동 래미안 갤러리의 콘셉트다. 설치예술가 한젬마 씨가 완성한 래미안 갤러리는 총 7177㎡의 규모에 각각 AV룸과 강좌공간, 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 미래주거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래미안 갤러리의 키 포인트는 미래형 주거기술과 주택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U-Home’이다.

IT기술을 활용한 U-홈은 2010년 이후 미래 주거환경을 가상한 체험 전시관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응용해 미래형 주택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내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ABC방송과 세계적인 시사주간지인 <타임> 등 국내외 유명 언론이 한번씩은 다녀간 U홈은 상상으로만 여겨졌던 미래형 주거문화와 다양한 주거기술을 조명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U폰을 이용하면 아파트 입구에서 출입자를 확인하고 거실에서 양방향 TV를 작동시키거나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집이 사람을 자동 인지해 실내 환기시스템을 작동시키거나 지능형 욕조를 통해 원하는 수온과 색깔로 물 조절이 가능하다.

주방에선 사람의 키에 맞춰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되는 싱크대에서 요리강습을 보며 원하는 요리를 할 수 있고 요리에 맞는 그릇을 스마트수납장을 통해 쉽게 찾을 수도 있다.

거실에 이테이블(E-Table)을 배치해 인포테인먼트가 가능한 가족 화합 공간으로 변신토록 했다.

거실 창문이 대형 스크린(랜드스케이프월)으로 변해서 가족과 함께 전자책을 보거나 동영상을 볼 수도 있고 유명한 외국의 관광명소를 가볼 수도 있다.

드레스룸에서는 사용자가 의상을 옷장에서 꺼내지 않고도 거울을 통해 착용 후 모습을 미리 보고 코디한 옷과 소품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의상코디 수납장도 소개된다.

벽지를 바꾸지 않아도 벽 색깔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전자 벽지를 비롯해 우유 등 식료품의 유통기한을 알려주는 지능형 냉장고, 집주인의 얼굴 형태를 자동으로 인식해 현관문을 제어하는 안면인식 시스템 등은 사람 중심의 미래 주거환경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커뮤니티시설과 외부 공용공간의 진화도 눈부시다. 앉으면 개인이 좋아하는 음악이 자동으로 흘러 나오는 뮤직 벤치와 멀티미디어 놀이터, 건강체크가 가능한 조깅트랙 등이 전시돼 있다. 아트홀은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국 주거문화까지 보여주는 래미안 갤러리는 해외 국빈급이 필수로 방문하는 코스로 자리 잡았다.

자연과 에너지, 환경 그리고 인간을 중심에 둔 주거전시관도 관심거리다. 주거전시관에는 자연 속 천연에너지를 생활에 적용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그대로 구현돼 있다.

땅속의 에너지인 지중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과 태양열을 이용한 가로등과 난방 벤치, 빗물 이용과 중수도 시설 등을 구현해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절약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친환경’도 빼놓을 수 없는 래미안의 자랑거리. 주거전시관에는 친환경자재와 환기를 시현한 생활공간을 만들어 일반 자재와 친환경자재의 장단점을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놨다.

사용한 생활용수와 빗물의 정화과정을 재현했고 쓰레기 처리과정도 직접 시연했다. 매년 스타일 발표회를 통해 진화하는 주거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내부공간은 맞벌이 부부를 고려한 와이드형 드레스룸이나 운동과 여가활동이 가능한 욕실, 거실과 식당, 주방의 공간을 합한 통합형 가족공간 등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인간 중심의 주거공간으로 구현돼 있다.

이 밖에도 유익한 강좌가 많아 센스 있는 주부라면 꼭 한번쯤 참여할 만하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 부녀회와 주부 커뮤니티를 위한 행사와 여학생의 리더십 교육도 마련되어 있다.

최첨단 기술로 대중과 소통

도곡동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가면 최신 모델하우스의 변화된 모습이 그대로 펼쳐진다.

특히 최근 새로운 개념의 최첨단 모델하우스를 리모델링해 오픈한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 3층에는 언제나 공연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힐스테이트 가족사랑 음악회와 아트 컬러(Art Color)와 함께 하는 바캉스 여행, 자녀 초청 강연회 등이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문화 행사다.

갤러리 3층에 새로 오픈한 모델하우스는 친환경 모던 디자이너로 명성이 자자한 디자인스튜디오 김종호 씨와 밀라노 전시 등을 통하여 우리 디자인을 세계에 제시하고 있는 김치호 씨의 협업을 통해 탄생됐다.

총 5개 평형으로 구성된 이 장소는 곡선형 벽체와 가구를 이용하여 공간 확장감을 극대화하고 거실과 식당·주방, 거실과 침실의 가변 공간을 통해 멀티 스페이스(Multi-space)의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주방에는 U아일랜드, 쿡인·쿡아웃 등 힐스테이트의 특별한 디자인 아이템으로 주부들이 감동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적용했다.

또 완벽한 수납을 위해 전실 창고, 대형 팬트리, 가전소물장, 바느질·공구함 등을 설치하고 수납방법과 양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실제 수납품을 전시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여기에 서재와 놀이터가 된 거실과 남성 공간, 투명 욕실 등 다양한 공간 창출을 통해 새로운 주거 생활을 제시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갤러리는 현장의 모델하우스 소개에서 벗어나 콘서트·퍼포먼스 등 각종 공연을 개최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누구나 상시적으로 여가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힐스테이트 갤러리의 다양한 문화공간 창출은 금방 입소문이 퍼져 방송 프로그램 섭외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지를 상징하는 넓은 목조계단과 도약하는 미래를 표현한 역동적인 유리 커튼월이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힐스테이트 갤러리.

이곳은 단순한 모델하우스 개념을 벗어나 대한민국 주거문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곳으로 탄생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남구 도곡공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갤러리는 일요일과 휴일을 제외하고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면적 2750평에 달하는 힐스테이트 갤러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쉬어가는 공간, 소통하는 장소로 자리 잡으며 대중들에게 다가설 계획이다.

전시관에서 문화 제공 공간 진화

“주택전시관 맞나요?”
2007년 10월 GS건설 서교동 자이갤러리를 찾은 제롬 글랜 (UN협회 세계 연맹 밀레니엄 프로젝트 단장), 도요이토 (일본 이토 토요 건축 대표) 등 국내외 건축 거장 50여명이 한말이다.

‘2007 세계의 혁신적 미래도시 미래주택 글로벌 콘퍼런스’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은 통상적으로 이동해야 할 콘퍼런스 장소가 호텔이 아닌 주택전시관이란 사실에 의아해했지만 GS건설의 서교동 자이 갤러리를 찾은 순간 주택전시관이 아닌 갤러리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주택전시관의 변신에 외국인들의 놀란 표정이 상상이 가는 대목이다. 이제 모델하우스는 기존에 아파트 분양을 위한 일회성 공간을 탈피한 지 오래다.

몇 년 전만 해도 모델하우스는 단순히 분양 후 철거되어 건설사의 주택 홍보수단으로만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간 개념을 탈피해 일회성이 아닌 상설 주택전시관으로 활용되면서 주택 전시는 물론 문화 강좌, 그림 전시, 교육, 건강검진, 음악회 등 미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해 가고 있다.

자이 갤러리 내부에는 GX룸, 키즈룸, 오픈키친, 클래스룸을 비롯해 250석 규모의 고급 음향 및 조명시스템을 갖춘 오디토리얼 홀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고객들이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고품격 문화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자이 문화클래스는 한마디로 윤택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문화 강좌로 표현된다. 고객들에게 풍성한 문화적 가치를 제공하면 고객은 이를 통해 친구나 연인처럼 생각한다는 점을 착안해 각종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자이 문화클래스는 15~20명이 참석하는 소규모 체험식 강좌와 약 200여명이 참석할 수 있는 대규모 명사 초청 강연을 진행 중이다.

소규모 체험식 강좌는 인테리어, 와인(Wine), 쿠킹(Cooking), 데코레이션 클래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대규모 명사 초청 강연은 음악, 교육, 재테크 등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된다. 특히 클래스와 함께 저자와의 만남, 미술 전시회, 자선바자회, 영화 시사회 등 각종 이벤트를 연계시켜 풍성한 문화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자이 문화클래스는 윤택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문화 강좌로 이를 통해 자이 고객들에게 ‘특별함의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고객에게 풍성한 문화적 가치를 제공하고 고객 접점에서의 강력한 관계 구축을 통해 브랜드 로열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오픈 키친은 자이가 추구하는 스타일리시한 주방공간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곳으로 이곳에서는 쿠킹 클래스, 와인 클래스 등을 통해 다채로운 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정기 강좌를 진행하는 클래스 룸은 딱딱한 강의실이 아닌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클래스룸1은 인테리어와 플라워 데코레이션, 테이블 매너 등 생활의 센스를 더하는 강좌가, 클래스룸2에서는 서양 미술 산책, 감동 화법, 노블 매너 등 교양을 위한 강좌가 진행된다.

클래스룸의 벽은 슬라이딩 월로 구성되어 필요시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해 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GX룸에서는 요가, 필라테스, 웰빙 마사지 등 현대인의 끊임없는 관심사인 헬스 케어를 위한 다양한 클래스가 진행되고 있다.

키즈룸은 자녀와 함께 문화 클래스에 참석하는 고객을 위한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그 옆에는 어린이 전용 화장실을 배치하는 등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자이 갤러리를 통해 강북지역 자이 입주민들 및 향후 자이 고객분들을 위해 문화 클래스는 물론이며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 마케팅공간으로 활용하여 강북지역 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GS건설의 주택전시관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이 스며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침체되어 있는 분양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성일 기자 hs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