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소띠 CEO
●이색 소띠 CEO
●소띠 CEO-소띠 신입사원 ‘톡톡 토크’
●소에서 배우는 경영학

예로부터 소는 우직하고 충성스러워 맡은 바 일을 틀림없이 해내는 데다, 죽은 후에도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데가 없어 집안 살림의 기둥역할을 했다.
요즘처럼 경기침체로 안팎이 어려워지는 시기에 CEO들에게는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맡은 일을 해나가는 소의 역할이 요구된다.
소의 해를 맞아 소띠 CEO의 면면을 살펴보고 소띠 CEO가 후배들에게 주는 조언, 소에게서 배워야 할 교훈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2009 한국경제
소띠 리더가 다시 움직인다

조양래·정몽규 등 재벌 총수들 대거 포진
김인·김반석 등 대표 전문경영인도 다수
1985년생 소띠에는 재벌가 3세들 많아

예전부터 소가 집안 경제의 중심을 이뤄서일까. 국내 재계에는 소띠 CEO가 유난히 많다. 연력과 업종별 분포도 다양해 고희의 나이에도 경영 현장을 주름잡는 원로 CEO부터 20대의 재벌가 3세까지, 또 조단위의 매출액을 자랑하는 대기업의 총수부터 이제 갓 사업을 시작한 소규모 벤처기업의 CEO까지 소띠 CEO는 재계에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 한마디로 소띠 CEO가 한국경제를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의 해를 맞아 재계 소띠 CEO의 면면을 살펴본다.
1937년에 태어난 소띠 CEO로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박용오 성지건설 회장이 꼽힌다. 1937년생이면 우리 나이로 73세, 은퇴해 한가로이 노년을 즐겨야 할 나이에 조양래 회장과 박용오 회장은 아직도 경영일선을 누비는 쌩쌩한 현역이다.
1969년 한국타이어 상무로 경영 현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조양래 회장은 40년 동안 경영 현장을 지키고 있다. 대외활동이 드물어 ‘은둔의 CEO’로 꼽히는 조 회장은 요즘도 회사의 굵직한 의사결정에는 빠짐없이 참석한다고 한다. 조양래 회장과 동갑내기인 박용오 성지건설 회장도 왕성하게 현역으로 활동하는 1937년생 CEO다. 고 박두병 두산 회장의 둘째 아들인 박용오 회장은 지난해 ‘형제의 난’으로 그룹 경영에서 배제됐지만 올해 도급순위 55위의 성지건설을 인수하면서 현역으로 복귀했다.
박용오 회장은 장남 박경원, 차남 박중원 이사와 함께 성지건설에서 재기의 발판을 쌓고 있는 중이다.
올해 회갑을 맞는 1949년생 CEO들로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허영인 SPC 회장 등이 있다. 또 전문경영인으로는 김인 삼성SDS 사장과 김반석 LG화학 사장 등이 1949년생 소띠이다. 또 금융계에서는 이종휘 우리은행장과 최근 경제부총리 발탁설이 떠도는 진동수 수출입은행장도 소띠다.
이들 1949년생 CEO들은 대부분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지 20여년이 넘어 90년대초의 3저 호황과 외환위기, 구조조정과 M&A 등 CEO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원숙함이 넘친다.
실제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알짜사업을 내다파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경험이 있다. 올해로 49세가 되는 1961년생에는 한창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젊은 CEO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등이 모두 1961년생 소띠 CEO다. 금융계에도 다수의 소띠 CEO가 포진해 있는데 권성문 KTB증권 회장을 비롯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등이 소띠이다.
한편 1985년생에는 재벌가 3·4세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는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씨 등이 모두 소띠 재벌가 3·4세들이다.
불황과 함께 밝아온 기축년 소의 해, 이들 소띠 CEO들이 올 한 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형구 기자 (lhg0544@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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