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질병·이혼 등 홀로서기 실패 주요인

 

10명 중 1명에 달하는 독일 국민들이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빚을 진 사람들 중 31세 이하 젊은 사람들의 비율이 1/3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 일간 빌트지는 667만명의 독일 사람들이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큰 빚을 지고 있다며 함부르크의 신용조사기관 뷔르겔(Bürgel)사의 조사 내용을 지난 8일 보도했다. 이 수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수치로 채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전체 국민의 9.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매우 큰 채무를 가진 사람들의 수는 17.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8.9%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21~30세 사이 연령의 젊은 성인들의 채무 상황이 주목된다. 18~20세 젊은이들까지 합치면 부채를 가진 독일국민의 약 30%는 31세 이하의 젊은 성인인 셈이다.

뷔르겔사 측은 “젊은 성인들은 돈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저축양이 적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유 자금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젊은 사람들의 경우 가족계획과 부동산 구입 등으로 채무를 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베를린 시민의 13%가 채무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독일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브레멘에서는 12.6%, 작센안할트에서는 12% 순으로 조사됐다. 시민의 채무 비율이 낮은 지역으로는 바이에른 주(州)가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7.1%만이 부채를 가지고 있었고 바덴 뷔텐베르크 주에서는 7.6%, 작센  주에서는 8.9%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더 많이 채무를 지는 성향을 보였는데 전체 채무자 중 56%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무를 지게 되기까지는 실업, 질병, 이별 및 이혼, 잘못된 소비습관과 부동산 구입 등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 등 대부분 홀로서기에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생활경제의 지출과 신용카드 결제가 수입을 넘어서는 것이 큰 채무를 지게 되는 근본적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독일 유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