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기간 중 우연찮게 옌볜 방송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졌다. 방송에서 치어스에 대한 소개와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한국 내 치어스의 경쟁력과 주방관리, 물류체계 등 차별화되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소개한 것뿐인데 방송 이후 현지 직영점의 매출이 올랐다고 하니 가슴 뿌듯한 일이다.”

지난해 7월29일부터 8월4일까지 휴가차 중국 옌볜으로 향했다. 무언가를 얻으려고 떠나는 목적이 있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100개 가맹점(생맥주 전문점)을 개설한 사업가인 나로서는 무엇이든 사업에 활용할 아이템을 찾을 각오를 갖고 중국 땅으로 건너간 것이었다. 그렇게 떠난 여행지 옌볜. 그곳은 치어스의 해외직영 1호점이 들어선 곳이기도 했다.

휴가도 휴가지만 해외직영점 관리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중국 외식시장을 면밀히 검토하는 차원에서 찾은 옌볜이었기에 사실 그다지 편안한 마음으로 휴가를 보낼 수는 없었던 터.

하지만 처음 중국 옌볜에 직영점을 오픈한다는 말에 친분 있는 프랜차이즈업계 사장들마저 이구동성으로 말렸던 바로 그 장소에 다시 서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국내 프랜차이즈의 무덤’이라고까지 얘기하는 중국 땅에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직영점을 오픈한 때문이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치어스가 중국 직영점을 가지고 있다는 데 대해 한국의 호프 문화를 중국에 알린다는 의미뿐 아니라, 향후 중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주점 프랜차이즈에 하나의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앞선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궈낸 것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중국’이라는 프랜차이즈 불모지에서 나름대로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서이다.

휴가기간 중 얻은 실질적인 소득은 바로 현지 방송국에 출연해 치어스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 옌볜 아리랑방송에서 진행하는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인데 방송 이후 치어스 옌볜 매장에서는 손님들의 발길이 예전보다 훨씬 잦아졌을 정도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옌볜 국제호텔에 입점한 직영점 점검과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옌볜을 휴가지로 선택한 나의 결정이 옳았던 것이다.

당시 방송에서 나는 프랜차이즈업체 사장답게 치어스에 대한 소개와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자신 있게 밝혔고, 한국 내 치어스의 경쟁력과 주방관리, 물류체계 등 차별화되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집중 소개했다.

또 지난 2006년 10월 연길 국제호텔에 오픈한 직영점 운영 노하우와 옌볜 인접 지역으로의 점포망 확장 사업에 대한 구상도 방송에 알렸다.

특히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요리안주와 생맥주를 함께 즐기는 한국의 호프 문화를 중국 동포들에게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던 것이 나의 지난해 휴가에서 얻은 ‘일석이조’의 내용이다.

옌볜 방송에 출연하면서 불우이웃 성금을 전달한 것도 잘한 일로 생각된다. 어찌됐든 휴가 기간 내내 옌볜 방송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에서도 출연 제의를 받을 정도로 중국 내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 이 순간도 미소가 생긴다.

김진욱 기자 acti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