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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를 사랑히는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때때로 부모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특히 무턱대고 짜증을 내거나, 떼를 쓰며, 말도 안 되는 고집을 피우는 아이를 볼때면 "이 아이가 내 아이가 맞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었다. 떼쓰며 우는 아이에게 무작정 먹을 줬다가 아이의 버릇이 나빠질까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한 없이 우는 아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욱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사랑의 매를 들기도 하지만 매를 맞고 우는 아이를 보면 이내 후회하고 만다.개인적으로 현명한 부모란 떡을 줘야하는 순간과 벌을 줘야하는 순간을 잘 맞추는 부모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떡과 벌을 주는 적절한 방법까지 익히고 있다면 백점짜리 부모라고 할 수 있다.

찌증 부리는 아이 vs 고집스러운 아이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 때문에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는 엄마가 있다. 아빠는 저녁마다 양치질하기 싫다며 고집 피우는 아이 때문에 곤욕스럽다. 부모의 마음으로는 자녀의 이런 행동들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끔은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아이의 마음 속에 들어가 보고 싶기까지 하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독립심과 의존심이 모두 존재하는데, 어린 아이도 마찬가지다. 아이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반면, 성취욕을 맛보고 싶다. 이런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았을 때 아이 내면의 감정이 과도하게 표현된다. 주로 배가 고프거나, 아플 때처럼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관심 받고 싶을 때, 거절당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을 때, 좌절감을 느낄 때와 같은 상황 속에서 아이는 짜증을 부리고, 고집을 피우게 된다.

떡을 줘야 할 때 vs 벌을 줘야 할 때

영유아기에 형성된 습관, 성격 등이 평생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앞서 말했듯이 적절한 상황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떡과 벌을 주는 것이다. 무작정 떡을 주는 것도, 무작정 벌을 주는 것도 모두 좋은 양육법은아니다. 아이가 스스로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할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면 자녀의 독립심을 키울 수 있다. 옷 입기, 손 씻기, 밥 먹기 등과 같은 훈련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옆에서 격려해 주도록 한다. 자녀가 실수를 하더라도 격려를 통해 용기와 도전의욕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벌을 줘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평정심을 유지히는 것이다. 스스로 몇 가지 원칙을 정해 놓고 벌을 주도록 한다. 아래 사항을 참고로 부부가 상의 후 양육 매뉴얼을 세우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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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아이의 고집이 너무 세다거나, 짜증이 지나치다고 여겨지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이상 행동이 장기간 방치됐을 경우 주의력 장애, 학습장애, 발달장애, 우울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심리검사와 놀이치료, 그림치료 등을 통해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본 기사는 건강보험 제 2010.8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