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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줄 알았던 백일해가 다시 발생해 ‘백일해 경계령’ 내려졌다. 백일해는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법정 제2군 전염병으로, 보르데탈라라는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지만, 성인보다는 영·유아에게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을 백일해로부터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심한 기침과 구토 동반한다면?

백일기침이라고 부르는 백일해는 주로 7살 미만의 어린이가 잘 걸리는 전염병이다. 잠복기는 6~20일이며, 감염된 후 평균 7~10일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데, 기침, 재채기, 콧물로 시작한다. 그러나 백일해의 특징은 발작성, 경련성 기침이 계속되어 숨이 넘어갈 듯 기침을 하며 기침 끝에 구토가 따르고 얼굴이 붓고 눈의 결막이 충혈되기도 한다. 구토 중에는 끈끈한 점액성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이 기침은 약 2~4주 또는 그 이상 지속되며 무호흡, 청색증, 비출혈, 경막하 출혈 및 하안검 부종 등이 나타난다.백일해는 감염 3~4주 동안 가장 위험하며, 심한 기침은 구역질이나, 구토,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기침이 심해진 후에는 기침을 진정시키기 어렵다. 아이들은 백일해와 같이 올 수 있는 폐렴, 중이염, 기관지염 등의 2차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치료기간은 2차 합병증을 포함해서 보통 2~4개월 걸린다.백일해는 성인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은 아니지만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이다. 영·유아가 백일해에 감염되면 치명적인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는데 1세 미만 영아가 백일해에 감염되면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백일해에 의한 사망 원인은 주로 호흡기 합병증에 의한 것이다. 특히 폐렴은 백일해에 의한 사망 중 54%를 차지하는 주요 원인이다.

증상 나타났다면 입원치료나 격리치료를

백일해에 걸려 질환이 발병했다면 영유아의 경우는 주로 입원치료 및 격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일해 치료는 항생제인 에리스로마이신을 잠복기나 발병 14일 이내에 투여하면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단 3개월 미만의 영아나 심폐 질환이나 신경질환이 있는 소아는 합병증에 의한 2차 질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입원하여 경과를 지켜보아야 한다.

33DTaP·Tdap 백신으로 예방하기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DTaP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DTaP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의 세 종류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으로 예방접종은 기본적으로 5회에 걸쳐 실시된다. 첫 번째 접종은 생후 2개월에 시작해 3회까지 두 달 간격으로 접종해야 한다. 추가접종은 18개월과 4~6세 사이에 한다.백신접종을 했어도 면역성은 몇 년이 지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조금 큰 아이들이나 성인도 백일해에 걸릴 수 있다. 백일해는 10세 이하의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지만, 10세 이상의 어린이도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0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Tdap 백신으로 백일해를 예방해야 한다. Tdap 백신은 11~64세를 위한 백신으로 DTaP 백신에 비해 디프테리아 단백질과 백일해 단백질이 더 적게 포함돼 있다.소아에서 DTaP 백신을 접종한 뒤 성인이 되면 획득면역이 약화될 수 있어 성인에서 Tdap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본 기사는 건강소식 제 2012.7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