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 〈과일을 쥐고 있는 여자〉
고갱은 타히티섬에서 2년 정도의 작품활동을 하였다. 이 시기가 고갱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완성시킨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고 타히티섬의 여인들은 고갱의 주요한 그림 소재였다.

이 작품은 폴 고갱이 1893년 타히티에서 그렸다. 원래의 제목 이외에도 <에우 하에레 이아 오에>라는 다른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는 카나크어로 <당신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뜻인데 타히티 원주민들이 하는 일상적인 인사말이다.

서양 예술에서 사과, 혹은 열매는 이브의 죄악을 상징한다. 하지만 고갱의 작품에는 남다른 상징의 세계가 존재한다.

이 여인과 열매는 타히티의 이브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림 후경에는 초가집 앞에 앉아 있는 여인들과 아기를 업고 있는 성모 마리아 같은 여인이 보이는데 이들은 그림의 장식 요소이기도 하고 원주민들의 세계와 기독교 세계를 연결해 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리타의 성모〉
구도가 단순 명쾌해서 보는 사람의 주의가 자연 주제인 모자상에 집중되게 된다. 1813년 리타공이 구입하여 <리타의 성모>라 이름이 붙게 되었다.

레닌그라드 에르미지타지 미술관 소장 경위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이것은 엄격히 따지면 레오나르도의 작품이 아닌지도 모르지만, 굳이 레오나르도의 작품이라고 그의 목록에 첨가한 것은 이 그림과 같은 레오나르도 자신의 작품의 존재가 다른 데생을 통해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제작 연대는 1490년경으로서 <암굴의 성모>와 같은 시대 작품일 것이다. ‘예수에게 젖을 먹이는 성모’의 주제는 12세기 말부터 되풀이하여 그려지고 있다. 주목할 것은 아기 예수가 왼손에 갖고 있는 작은 새로서, 그것은 ‘영원’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잔 〈담배를 피는 사람〉
개성 넘치는 화풍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완성한 폴 세잔. 1900년대 초 입체주의(큐비즘) 화가의 영향을 준 사람으로 세잔이 좋아하는 육면체 모양의 붓자국은 대상을 묘사보다는 구축한다는 느낌이다.

이 작품은 입체주의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렇게 콜라주로 표현해 놓고 나니 입체주의의 특징과도 잘 맞아떨어져서 꽤나 멋스럽다.

이 작품을 폴 세잔은 1890년대 초쯤 그렸다. 당시 세잔은 고향이었던 엑상프로방스에 정착해 살고 있었는데 세잔은 팔레트에 회색과 파란색 등을 준비하여 주인공을 표현했다.

세잔은 따뜻한 살색으로 이 담배 피는 남자의 얼굴과 손을 그렸다. 움직임 없는 흡연자도 이 정물화 속 정물이 된 것 같아 보이고 인상파 화가들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세상을 관찰했다.

조르조네 〈유디트〉
구약성서에 나오는 유디트에 관한 일화를 나타낸 작품이다. 유디트가 살고 있는 이스라엘의 한 마을에 아시리아 군대가 처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이스라엘을 구할 여장군이 나타났으니 아름다운 미망인 유디트였다.

그녀는 하녀와 동행해 적진에 위장을 하고 잠입해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해 술 취해 잠든 그의 목을 벤다.

우두머리의 머리가 잘려나간 것을 보고 아시리아 군대는 혼비백산이 되어 도망갔고 결국 이스라엘의 마을은 무사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많은 작가들이 유디트의 얼굴을 형상화했지만 조르조네의 유디트는 종교적 해석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평이다. <유디트>를 그린 조르조네는 베네치아 르네상스 초기에 활동한 화가이다.

이 그림은 예카테리나 2세의 유명한 크로자 컬렉션을 위해 구입한 것으로 라파엘로의 작품과 비교될 정도로 중요한 작품이다. 당시 조르조네의 작품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그의 작품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