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진흙 속의 레몬, 비타민 C 풍부

요즘 연근이 몸에 좋은 ‘웰빙 식품’ 으로 소문이 난 모양이다. 무미, 담백한 조연급 반찬으로 밥상에 오르던 연근을 챙겨 먹으려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졌으니 말이다.그저 그런 뿌리채소에서 보약 반찬으로 주목받는 연근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일까.연근이 왜 좋은지는 성분표만 봐도 알 수 있다. 첫 번째로 놀라운 것은 뿌리채소로서는 비타민 C를 엄청나게 함유하고 있다는 시실이다. 연근은 100g당 비타민 C를 57mg 함유하고 있어 당근(8㎎), 무(16㎎), 감지(36㎎) 등 다른 뿌리열매보다 월등히 많고 귤(39㎎)보다도 1.5배나 앞서 있다.특히 연근에 식이섬유가 많은 것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연근을 반으로 잘라 잡아당기면 명주실처럼 기는 섬유질이 나옹다. 이것을 중국에서는 "연근은 끊어져도 실은 이어진다."고 하며 억지로 헤어진 남녀의 정이 더욱 세게 꿀어당기는모습에 비유하고 있다.가는 실처럼 끈끈하게 엉겨있는 것이 바로 '뮤신' 이라는 물질이다. 뮤신은 단백질의 소회를 촉진시켜주는 역할과 함께 위벽을 보호해주는 기능을 한다.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과 해독작용도 있다.연근이 우리 봄에서 좋은 효능을 발휘하는 또 다른 숨은 공신은 바로 타닌이다. 연근을 칼로 자르면 단면이 금세 까맣게 변하는 것은 타닌 성분 때문이다. 연근에 함유된 철분과 타닌 성분은 소염작용이 뛰어나 점막 조직의 염증을 가라앉혀 준다. 또한 당뇨,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빈혈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이밖에 연근은 무기 질과 비타민 C, B1, B2 등이 풍부해서 노화방지, 배설촉진, 피부건강에 효과가 있다. 또한 고혈압을 예방하며, 체내에서 독소를 빼내는 효과가 있어서 니코틴에 찌든 흡연자라면 특히 권할 만하다.특히 채소에서는 보기 드문 비타민 B12가 함유되어 있어 빈혈을 예방하고 간기능을 도외준다. 연근은 피로를 빨리 느끼는 사람, 신경통, 류머티즘에도 효과적이란다. 혈액순환을 돕고 소화력을 증진하며 기침 진정효과도 있다니, 이 정도면 보약이 따로 없다.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 코피가 잘 나는 사람이 연근즙을 마시거나 탈지면에 연근즙을 묻혀 코를 막아주면 코피가 멎는다 했다. 연근은 한빙에서는 치질, 충혈, 설샤, 야뇨증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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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연근 고르기

알고 보니 반찬이 아니라 보약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연근. 실한 것으로 잘 골라야 연근요리도 더 맛나지 않을까. 우선 연근은 상처가 없고 무거우며 옅은 주황색을 띤 것으로 모양이 굵고 길며 휘지 않고 곧은 것을 고른다. 표면이 건조하지 않고 잘랐을 때 속이 희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 귀찮더라도 썰어 놓은 것보다 적당히 흙이 묻어 있는 것을 통째로 구입히는 게 신선하다.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연근일수록 탱탱하다. 만약 손질이 된 연근을 구입했을 때는 조리하기 직전에 식초물에 담가 표백 성분과 기타 성분을 없앤 다음 조리한다.연근의 끈적한 즙인 뮤신은 물에 녹아버리기 때문에 삶을 때는 단시간에 살짝 데치는 게 좋다. 변색을 막기 위해서 식초를 넣고 삶으면 나쁜맛도 빠지고 하얀 게 때깔도 곱다.잘리놓은 연근은 공기에 닿으면 검게 변하기 때문에, 자른 면을 랩으로 싼 디음 냉장실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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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에서 일품요리까지

연근은 주로 조림, 튀김, 볶음, 초절임 등으로 먹는다.반찬으로 흔하게 내는 연근조림 하나를 만들어도 다시마 국물을 따로 내고, 고추기름을 넣어주면 살짝 매콤한 향기가 더 해져 입맛을 맛있게 자극해 준다.연근을 이용한 가장 간편한 요리는 연근전이다. 연근을 깨끗이 손질해 강판이나 믹서기에 갈아주고 취향에 따라 청홍고추, 깻잎, 달래 등 야채를 다져 넣고 한 수저씩 떠서 팬에 붙이기만 하면 끝이다. 이때 연근은 결착력이 약하므로 밀가루를 넣는데, 감자를 갈아 넣으면 더 찰지다. 야채나 해물을 다져 넣은 연근전이라면 연근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가족 건강을 위해 연근밥을 지어도 좋다. 잘게 씬 연근과 표고버섯, 마른새우, 은행, 밤을 불린 쌀에 넣고 밥을 짓는다 연근밥을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담백하면서도 혀에 감기는 맛이 밥 한 그릇 뚝딱이다. 이때 다시마 우린 물로 연근밥을 지어도 향기롭다. 호사를 부리고 싶다면 홍합이나 굴 등 해산물을 더 넣어도 좋다.이밖에 연근은 반찬뿐 아니라 연근죽, 연근수제비, 연근샐러드, 연근칩, 연근피자, 연근오믈렛 등 근사한 일품요리로 즐길 수 있다.몸에 좋은 연근을 과일이나 인삼, 꿀과 함께 갈아 주스로 마셔도 좋고, 띠끈한 연근차를 수시로 마시면 겨울철 감기나 기침에 좋다. 올 겨울 식탁에는 살이 잘 오른 연근으로 만든 반찬이나 연근요리를 자주 올려 가족의 건강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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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건강보험 제 2009.1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