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을거리의 안전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가공식품은 물론 자연에서 얻은 신선한 식품에도 소비자의 의심이 쏟아진다. 특히 수입산 농산물들의 경우는 어디에서 어떻게 길러져 어떤 유통 과정을 거쳤는지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8색과 모양에 집착하지 말것

먹을거리에 대한 우리 주부들의 고민은 끝이 없다. '가족의 건강은 장보기부터 시작 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농산물을 고를 때 색과 같은 겉 모습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알 수 없는 표백과 착색을 통한 유해물질들이 가득할 수 있어 주의가요구된다.과일의 표면이 유독 반짝이는 것은 왁스 코팅이 되어 있을수도 있고, 고구마의 경우 껍질이 과하게 붉다면 인산염으로 착색했을 수 있다. 갈변하기 쉬운 우영이나 연근 · 도라지가 유난히 희면 아황산염에 의한 표백을 의심해 볼수있겠다. 최근 반으로 잘라 판매하는 수박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랩포장 과정에서 오염됐을 수 있으므로 한통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국내농산물의 잔류농약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인증 받은 농산물을 구입하면 되고, 생산 · 수확 · 포장 단계에서 농약 · 중금속 · 미생물 등 유해 요소를 사전에 관리한 안전농산물임을 보증하는 우수농산물인증(GAP) 등의 마크를 확인해 구매한다. 축산물 또한 친환경축산 인증고기를 고를 수 있다. 유기축산물 인증이 붙은 고기는 보다 건강한 사육조건에서 항생제나 항균제를 쓰지 않고 유기사료로 키운 축산물이므로 안전하다.

구매만큼 중요한 보관방법

신선한 식품을 구매했더라도 보관방법이 잘못된다면 신선함을 잃거나 미생물이 번식해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다. 특히 여름에 피할 수 없는장마철에는 곡류와 견과류에도 곰팡이가 피기 쉬워 보관에 신경 써야한다 곰팡이는 보통 포자형태로 다니다 기온이 5도, 상대습도 60% 이상이 되면 급속하게 번식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언 · 습도가 낮은 곳에서 따로 보관하고, 곰팡이가 핀곡물은 빨리 분리하거나 제거하는것이 좋다. 만약 아깝다고 씻어 먹거나 조리해 먹을 경우 자칫곰팡이가 가진 독소로 인해 간과 신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보관이 어려운 생선은 온도가 낮은 냉장고에서도 활동이 활발해 가급적 구입하고 바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시금치는 젖은 신문지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고, 깻잎은 젖은 키친타월로 줄기를 감싸 비닐봉지에넣는다. 흙이 묻어있는 우엉이나 대파는 씻은 다음 보관하기 좋게 잘라 비닐봉지에 넣는다. 쓰다남은 채소는 자른 면을 빈틈없이 랩으로 감싼다. 과일 또한 종류별로 따로 구분해 비닐에 담아잘 묶어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아무리 만능인 냉장고라도 과신하면 위험하다. 특히 청소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거나 너무 많은음식을 한꺼번에 보관하는 것도 식품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또 뜨거운 음식을 바로 냉장고에 넣을시 냉장고의 온도를 높여 다른 음식을 상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피서지에서도 먹을거리 주의 필요

피서지에서 가장 골치 아픈 복병은 역시 설사이다. 물을 갈아마신 것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여름철 상한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일 경우도많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부분 열에 약하므로 반드시 음식을 끓여먹고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먹는 것이 좋다. 흔히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은 육류나 우유와 같은 단백질 식품에서 잘 자라며, 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가열에 의해서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조금이라도 변질의 가능성이 있다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만약 설사를 하게 되면, 8-12시간 동안 음식을 삼가면서 끓인 물 1 리터에 설탕 2숟갈, 소금 1/2찻숟갈을 섞어 오렌지주스와 함께 마시면 부족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한설사나 구토 등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야한다. 지사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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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건강보험 제 2011.7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