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진짜 노메이크업 맞아?”배우 임수정이 광채에센스로 불리는 SK-ll ‘셀루미네이션 에센스 EX’ 광고에 노메이크업으로 출연한 모습에 여자들의 감탄사가 들려온다. 30ml의 가격은 16만5000원.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광고 속 임수정의 뽀얗게 빛나는 피부를 보니 마음이 약해진다.여자란 젊고 예뻐보이고 싶은 건 누구나 매한가지. 임수정처럼 광채나는 피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살까 말까 고민을 해봤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사실 지난달 ‘뷰티가전’ 취재로 몇 개의 업체에서 샘플을 받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기대만큼 효과는 없었다. 덕분에 이번 지름신은 멀리 보내버릴 수 있었다.체험 제품은 한경희뷰티의 ‘진동마스크’, ‘주름다리미 오앤 링클 프리(O& Wrinkle Free)’ 그리고 아이오페 ‘I.P.L. 이펙터 플러스’였다. 10만~20만원 대까지 ‘헉!’ 소리 나는 고가는 아니었지만, 동네 마트에 가듯 아무생각 없이 지나가다 선뜻 살 수 있는 가격도 아니다.특히 ‘진동마스크’의 경우 진동마스크와 시트 마스크(4개) 구성 세트가 1만9000원이다. 단품으로 진동 마스크만 사면 12만8000원이라는 이상한 공식이 적용된다. 시트 마스크는 1박스(4개)에는 2만원이다. 세트가 진동마스크 단품보다 저렴한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어쨌든 진동이 너무 크게 느껴져 머리가 아팠지만, 몇 번 사용해 보니 이내 적응이 되는 느낌이었다. 얼굴 부기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꽤 만족스럽다고 기사를 마감했다. 이후 덩그러니 남은 진동 마스크가 아까워 사비를 들여 시트 마스크 1박스를 더 구입해봤다.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진동 자체가 더욱 머리를 아프게 했고 시트 마스크의 촉촉함은 보다 저렴한 제품들에 비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작아지는 얼굴? 진동 마스크를 사용하며 매번 확인하다 보니 ‘작아진 것 같다’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지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기대와 달리 쓰면 쓸수록 진동이 오히려 귀찮다. 1000원짜리 시트 마스크 사용 후 내 손으로 톡톡 두드려 주는 게 차라리 정신 건강에 좋겠다. 120배의 값을 지불한 것 치고는 큰 기대감과 진동에 머리만 아프다.미샤의 ‘시그너처 바이브레이팅 마스카라’는 직접 구입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라인대를 형성한 미샤에서 마스카라 라인 중 가장 비싼 2만5800원을 지불했다. 3300원인 ‘더 스타일 4D마스카라’와 비교해 보면, 바이브레이팅(진동) 이라는 말에 혹하지 않았나 싶다. 멀쩡한 손 놔두고 미세한 진동을 사용한다고 해서 짧은 내 속눈썹이 더욱 길어지거나 풍성해 지지는 않는다. 처음 사용해 보면 신기하다. 그러나 그게 전부다. 조금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기대치 또한 더욱 높아져 업체도 괴롭겠지만 소비자 역시 괴롭다.그러고 보니 스마트TV가 오버랩된다. 수백 가지 기능, 큰 화면, 영화관에서 3D 영화를 보는 듯 한 입체감까지 그야말로 ‘스마트’하다. 유튜브에서 ‘강남스타일’을 대형 TV로 보는 재미도 솔찮다. 그런데 이 기능 언제 다 사용해 보나? 또 N스크린 시대, 10인치 태블릿에 화면 5, 6인치로 커진 패블릿(Phablet)까지 언제, 어디서나 영상을 즐길 수 있어 대화면 TV 굴욕도 적지 않다. 하물며 그 비싼 가격이라니.못쓰면 독(毒). 약(藥)처럼 잘쓰는 사람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기능 많다고 수십 만원을 지불해야하는 선택은 반갑지 않다. 특히 막상 ‘진동’을 경험하니, 구매 추천은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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