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힐링’을 상품화하면서 부터 싱글벙글이다. 건강을 위한 식품에서부터 피곤함을 덜어주는 아로마, 마사지기 등을 내놓자 매출이 쑥쑥 올랐다. 또 내면의 치유를 위한 ‘힐링 강좌’를 열어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도 하며 저가의 실속 있는 상품으로 ‘지출’에 찌든 이들의 지갑을 다시 열기도 한다.

 

현대백화점 명인명촌

그간 ‘치유’에 목말랐던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힐링’은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최적의 키워드다. 지친 이들에게 건강에 대한 관심은 물론, 양질의 삶에 대한 욕구를 불어넣은 힐링은 유통업계에서도 새로운 소비 영역을 만들었다. 특히 연초를 맞이한 유통업계에서 힐링 상품은 그야말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초는 육체와 정신을 재충전하며 한 해를 활기차게 보내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통업계에서는 ‘힐링’을 어떻게 상품에 접목시키고 있을까. 우선은 음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힐링 신드롬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고객들의 ‘힐링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이에 따라 지역 식품 명인 브랜드 ‘명인명촌’에서는 지역 명인을 발굴해 이들이 전문적으로 만들어온 효소액· 발효 음료 세트 등을 올 설에 처음으로 선보이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내면의 치유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채워주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힐링강좌’가 인기몰이 중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봄 학기 역시 지난 해에 이어 힐링 강좌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면서 “특히 힐링을 테마로 전문 진행자의 인터뷰 형식을 통해 관객과 직접 소통을 나누는 특강을 단돈 1000원에 들을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접수를 시작한 힐링 강좌는 소설가 성석제의 ‘소설, 인간의 내밀한 속 삶’, 정목스님의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 신부이자 인천가톨릭대 교수 차동엽의 ‘7가지 행복 원칙’ 등 불황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다양한 인문학 강의로 구성된다. 강의는 3월 8일부터 일주일 단위로 진행한다. 또 집에서 간편하게 예방과 진단할 수 있는 전문의 홈 클리닉 특강도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힐링 열풍이 뜨겁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힐링 관련 상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연신 휘파람을 불고 있다. 일례로 자연 친화적인 화장품으로 피부에 휴식을 주는 ‘로얄네이쳐(Royal-nature) 프리미엄 오일 세트(11만9000원)’는 지난 달 론칭 이래 현재까지 진행한 세 차례 방송에서 총 1만1000개가 넘게 팔려나갔다. 총 주문금액은 11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천연 건강식을 선호하는 주부고객들의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는 ‘리큅 식품건조기(12만 8000원)’는 올해 1월 동안 현재까지 진행한 다섯 차례 방송에서 총 주문금액 20억 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 ‘세노비스 트리플러스 스페셜(15만9000원)’은 지난해 5월 론칭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한 총 25회 방송에서 총 주문금액 115억 원을 넘어섰다.

G마켓에서도 힐링 상품이 인기다. 특히 인기있는 상품은 ‘아로마 퍼니볼 라벤더(8900원)’다. 불면증 해소를 비롯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수면을 통해 ‘힐링’을 돕는 상품으로 ‘워터 슬리핑팩 EX(1만6700원)’ 또한 반응이 좋다. 지치고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주며 끈적임 없는 촉촉함으로 편안한 수면을 선사한다. 마사지가 가능한 상품도 꾸준히 호응을 불러 일으킨다. 뒤꿈치, 발가락 등 부분안마까지 가능한 ‘스마트 발 마사지기(14만8000원)’와 두드리기, 주무르기, 누르기까지 섬세한 선택이 가능한 ‘제넥셀 세인 저주파 자극기(3만7800원)’가 그것이다.

CJ오쇼핑은 ‘알참(알뜰가격+참가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불황으로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알뜰한’ 상품으로써 힐링하겠다는 차원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알참 상품’은 주방용품, 식품, 이미용품, 패션용품, 효도여행상품 등이며 TV, CJ몰, 오클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먼저 TV홈쇼핑에서는 ‘설 특집 기획전’을 통해 해피콜 후라이팬, 휴롬 등의 인기제품들을 설 선물 특별 구성으로 판매한다. 지난 2월 2일에는 ‘쇼핑스타 살림짱’ 특집기획전을 통해 유기그릇, 실리트 냄비, 청삼대 갈비, 정관장 홍삼 등 선물용 상품들을 선보였으며 오는 2월 10일에는 ‘모피류 빅세일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설 선물로 제격인 상품도 준비했다. 지난 1월 31일 캐비아 추출물 100% 성분의 기초화장품 ‘르페르’를 선보인데 이어 2월 3일에는 멀티비타민과 미네랄, 오메가3가 담긴 ‘블랙모어스 슈퍼트리플액션’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다. 효도관광 혹은 명절 때 고생한 아내를 위한 선물로 여행 상품 또한 마련했다. 지난 2월 2일 방송된 ‘싱가포르∙바탐 4일’ 상품이 바로 그것.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CJ몰에서 준비한 ‘2013년 설 선물 대전’이다. 과일, 정육, 가공식품 등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태풍과 폭설 등으로 과일 가격이 예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제수용 과일인 사과, 배 세트를 20% 이상 할인된 4만 원대(5.5 Kg기준)가격에 내놨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편 소셜커머스 오클락에서는 2월 5일까지 이미용품과 식품 위주로 구성된 설 선물용 상품을 별도로 운영하기도 한다.

김진우 CJ오쇼핑 상품1사업부 사업부장은 “이번 설에는 전체적으로 고객들의 지출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온라인 쇼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이 명절 가계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과 알찬 구성의 상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