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이 4G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앞 다퉈 내놓으면서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LTE 전쟁은 지난 25일 LG유플러스가 첫 포문을 열었다. 이날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LTE 서비스 이용 고객들을 위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TE 데이터 무한자유’ 요금제 3종을 1월31일부터 3개월 간 프모로션하며, LTE요금제에 안심옵션을 결합한 ‘LTE 데이터 안심 55/65/75’도 3개월 간 프로모션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영업정지기간 중 이탈한 고객을 되찾기 위한 초강수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KT도 반나절만에 내달 1일부터 4월말까지 3개월간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3종을 프로모션 형태로 출시, 가입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으로 LTE 무제한을 선언했다. ‘LTE 데이터 안심 서비스’를 묶은 요금제 등 내용은 LG유플러스와 거의 같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SK텔레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다음날인 지난 26일 ‘최고의 고객가치 지향’이라는 올해의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선언하는 ‘콸콸콸 2.0’의 하나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3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결국 이통사 3사가 모두 4G LTE 무제한 요금제를 시행키로 한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3종의 요금제를 내놓은 반면 SKT는 5종을 내놨다. 기간은 모두 같다.

이번 이통사들의 4G LTE 무제한 요금제 시행은 다소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시장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눈물겨운 사투로 읽히는 대목이다.

요금은 LTE망을 이용하는 데이터 용량에 따라 8만원 대에서 13만원까지 다양하지만 정해진 데이터 용량을 초과하면 속도가 느려지게 설계됐다. 이 때문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경쟁이 통화 품질 저하와 요금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무제한 요금제로 데이터 과소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년 전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경쟁적으로 출시됐을 당시 사용량은 반년 만에 5배 가까이 치솟았고, 통신망 과부하로 통화 품질이 나빠지는 바람에 통신사들은 트래픽 해소를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