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내수부진 그리고 급격히 오른 원화값 등으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지난 4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0.1%, 3.6%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전년 4분기 대비 2%포인트가 줄었고 기아차는 반토막 났다.

현대차는 2012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441만35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해외 판매 호조와 수익성 제고 노력으로 4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내수부진과 원화강세로 상반기 보다 하반기 실적이 다소 주춤해져 예년보다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다. 여기에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업이익률 조정으로 이전 기준과 비교해 약 0.3%포인트의 연간 영업이익율 감소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한 66만7천496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경기 상황과 맞물린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한데다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 수출분 124만3천763대, 해외생산 판매분 249만9천98대를 합한 총 374만2천86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8.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내수 부진에 대응해 수출을 통한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 및 글로벌 생산거점을 적극 활용한 현지시장 내 판매 확대에 노력한 것이 해외 실적 증가 요인을 꼽았다.

한편 기아차는 2012년 글로벌 시장에서 프라이드,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한 271만9500대를 판매했고 매출액은 47조 2429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522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올라 사상최대 기록을 세웠다.

또 K5, K7, K9 등의 중대형차급의 판매비중 확대(10.8% → 14.2%)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개선됐고 최근 세계 100대 브랜드에 진입하는 성공하기도 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해외시장 판매량이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각각 14.9%, 11.1%의 성장을 기록했고 유럽에서는 어려운 시장여건 가운데서도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5%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9.5%, 2분기 9.7% 등 9%대를 유지했으나 3분기에 8.9%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는 3.6%까지 감소했다. 기아차의 4분기 매출액은 11조2770억원, 영업이익은 40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49.6% 감소했다. 이에 회사측은 글로벌 경기침체, 내수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 엔화약세까지 더해지면서 4분기 실적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는 올해 글로벌 경기전망과 국내 자동차 시장 등 경영환경이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양사는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고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