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로 활동하기 전 대기업에 오래 몸담았다. 대기업 직원이었을 당시 보고체계에 불편한 점이 있었나.

LG그룹에서만 16년을 근무했다. LG그룹의 경우 ‘돌다리도 두들기는 식’의 매우 꼼꼼한 보고문화를 가지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그것이 꼭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상사의 직급이나 성향에 따라 보고서를 새롭게 작성해야 되는 것이 어려웠다.

기업 대상으로 교육을 하다 보면 보고의 어려움에 대해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나.

많이 있다. 많은 직원들이 문서 작성 능력은 떨어져도 말로 때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막상 상사가 즉석에서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어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고를 잘하고 상사의 질문에 적절한 응답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이 보고서를 작성할 때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많은 양의 데이터를 쭉 뽑아놓고 보고서를 완성했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읽어내고 그 안에서 핵심 메시지를 뽑아내는 능력이지 방대한 양의 데이터 자체는 아니다.

어떤 데이터에서도 핵심 메시지를 3개 이상은 추리지 말라고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보고와 응답의 기술에 가장 관심이 큰 기업은 어디인가.

현재 20대 기업 대부분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효성그룹이 교육이 잘돼 있다. 효성그룹의 경우 신입사원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교육하기도 매우 수월하다. `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베트남 두산비나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가해 현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CEO들의 현장경영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간략하면서도 강렬한 보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훈 기자 hu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