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주최 ‘2009 대한민국 윤리기업 대상’ 시상
포스코·주택공사·해태제과 등 7개 기업 선정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불황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들이 거미줄처럼 얽힌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으로 무형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허상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위기를 만들어낸 원인을 파헤쳐 보면 단기적인 이익에만 급급한 기업문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간파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겉으로는 투명하고 정직한 윤리경영을 외치면서 정작 수익창출과 반하는 상황에 처하면 반윤리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반면, 일부 윤리경영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를 적극 실천해 기업 성장에 큰 이익을 얻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타이레놀 사건으로 2억4000만달러의 손해를 입은 바 있는 존슨앤드존슨은 윤리기업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이 사건으로 인해 윤리경영을 기업경쟁력의 핵심으로 정하면서 기업의 신뢰도 향상에 노력했고 해마다 매출액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3M 역시 윤리기업의 롤모델이다.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구체적인 수치를 담은 매뉴얼을 작성하고 전 사원에게 실천하게끔 하고 있다.

모토로라도 뇌물에 대한 윤리강령을 마련하는 등 타협하지 않는 정직함을 강조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한 중역이 회사 수익의 25%를 올릴 수 있는 바이어와의 중요 상담에서 정부 관료가 커미션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거래를 중단했고 CEO가 이를 극찬한 사실은 기업윤리 담당 부서에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CEO 의지가 윤리기업 만든다
전 세계적으로 윤리경영 검증 시스템이 제도화되면서 국제적인 사업을 펼치는 각 기관과 기업들에게는 윤리기업의 실천은 의무사항이 되어가고 있다.

반도덕적 기업은 글로벌 추세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은 대다수 기업이라면 인지하고 있다.

즉, 21세기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은 기업은 살아남기 어려운 기업 환경임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는 투명경영으로 무장한 윤리기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은 최고경영진의 가치관과 결단력을 요구한다. 앞서 밝힌 바 있는 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 사태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여실히 증명됐다.

일부 기업은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단기적 재정압박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미래 가치 창출에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윤리기업 정립에 적극 나서야 하며 정도경영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을 최고경영자는 인지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홍성일 기자 hsi@asiae.co.kr